2026년 07월 09일 (목)

“젓가락 장난 치다 눈 찔려”… 12세 소년, 망막 파열로 '평생 시력 저하' 우려

의료진, 학내 안전사고 경고… "단순 타박상처럼 보여도 내부 치명상 입을 수 있어"

젓가락으로 눈에 강한 충격을 받은 뒤, 오른쪽 눈 내부(수정체 뒷면)에 장미꽃 모양으로 번진 백내장 증상(노란 화살표). 사진=큐레우스(Cureus)

학교에서 친구들과 젓가락을 가지고 놀던 12세 소년이 한순간의 사고로 눈 내부가 파열돼 실명 위기에 처한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말레이시아 국립대(UKM) 병원 안과 의료진은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학교에서 젓가락에 오른쪽 눈을 찔려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12세 소년의 사례를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평소 건강했던 이 소년은 학교에서 젓가락으로 장난을 치다 젓가락의 뭉툭한 끝부분에 오른쪽 눈을 강하게 부딪쳤다. 사고 직후 소년은 극심한 통증과 함께 눈물이 멈추지 않고,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시력 저하' 증상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이송됐다.

겉으로 보기에 눈 주변 구조는 멀쩡했고 가벼운 결막 출혈과 각막 상처만 관찰됐다. 하지만 정밀 검사 결과 눈 내부의 상태는 심각했다.

강한 충격 탓에 눈 속 깊은 곳에 있는 빛을 받아들이는 망막과 혈관 조직인 맥락막이 찢어지는 '맥락막 파열'이 발생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에 대량의 피가 고이는 '황반하 출혈'이 일어났다. 외상성 백내장까지 동반돼 소년의 시력은 순식간에 6/60(정상인의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의료진은 소년이 아직 성장기인 점과 안구 수술의 복잡성을 고려해, 약물치료를 하며 고인 피가 스스로 흡수되기를 기다리는 보수적인 치료를 선택했다.

6개월간의 추적 관찰 결과, 다행히 눈 속 출혈은 점차 사라졌지만 시력은 6/36(약 0.1~0.2 수준)까지만 제한적으로 회복됐다. 황반 부위의 조직이 이미 흉터처럼 굳어 위축됐고 백내장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향후 백내장 수술을 통해 추가 시력 회복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진은 "아이들은 다친 직후 증상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할 때가 많고, 겉보기에 큰 상처가 없으면 부모나 교사가 단순 타박상으로 넘기기 쉽다"라며 "주변에서 흔히 보는 젓가락이나 장난감 같은 뭉툭한 물건도 아이들의 눈에는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와 가정 내에서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장난치지 않도록 안전 교육을 강화해야 하며, 눈에 타박상을 입었다면 외관상 이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안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장기적인 시력 장애(약시 등)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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