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등 호흡기 감염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대기 오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폐 손상과 사망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에 입원한 성인 코로나19 환자 중 폐렴이 확인된 중등도·중증 환자 1867명을 대상으로 대기 오염이 증상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대기질 측정망 자료는 환자 거주지 정보를 기반으로 입원 전 3일 평균을 ‘단기 노출’, 3년 평균을 ‘장기 노출’로 각각 정의했으며, 대기 오염 물질은 이산화황(SO₂), 일산화탄소(CO), 이산화질소(NO₂),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등 5가지로 분류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대기 오염 물질에 노출된 중증 코로나19 환자는 입원 후 7일 이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이 발생할 확률은 16.8%, 30일 이내 사망률은 19.4%에 이르렀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나 담배 연기, 난방 기구 등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산화탄소(CO)는 단기 노출 기준(입원 전 3일 평균) 0.1ppm 증가할 때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발생 위험이 1.18배, 30일 이내 사망 위험은 1.15배로 높아지는 등 가장 일관된 경향성을 보였다.
미세먼지(PM10)도 위험 요인이었다. 미세먼지에 장기 노출된 환자는 미세먼지가 10μg/m³ 증가할 때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발생 위험이 2.24배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호흡기 질환 분야 국제 학술지 《레스피롤로지(Respirology)》에 실렸다.
김서현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연구 제1저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그간 대기질 감시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일산화탄소(CO) 노출이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예후에 일관된 연관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교통량이 많은 도시 환경이 감염병 취약 계층에 치명적 위험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대기 오염이 심하거나 배기가스 배출 농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은 평소 마스크 착용을 하는 등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