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여성의 눈에서 살아있는 기생충이 발견된 드문 사례가 저널에 공개됐다.
영국 웨이크필드 미드 요크셔 티칭 NHS 트러스트 안과 연구팀이 20대 여성의 눈에서 수술로 기생충을 제거한 사례를 서술한 논문이 《큐레우스(Cureus)》에 지난 12일 게재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4년 전 영국으로 이민온 28세 나이지리아 여성이 "오른쪽 눈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 같다"며 응급실을 찾았다. 여성은 "눈 결막 아래에서 가느다란 물체가 움직이는 걸 보았다"며 "시력에 이상은 없었고 가벼운 통증이 있다"고 했다.
의료진이 강한 빛과 현미경을 이용한 세극등 검사를 해보니, 여성의 안구 결막 아래에서 약 28~30mm 크기의 살아있는 반투명 실 모양 벌레가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국소 마취하에 응급으로 결막을 작게 절개해 기생충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제거된 기생충 검체는 런던 열대질환병원으로 보내졌고, 이후 로아로아(L. loa)라는 기생충으로 확인됐다. 로아로아 감염은 아프리카 서부와 중앙부 풍토병이다. 이로 인해 로아로아는 '아프리카 눈 기생충'이라고도 불린다. 로아로아는 보통 사슴파리에 물려 감염된다. 파리가 사람을 물 때 유충이 몸으로 들어온다. 유충이 피부 아래 조직에서 성충으로 성장한 후 피부나 눈 주변으로 이동할 수 있다.
로아로아 감염 시 구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눈에 보이는 성충이 있다면 여성처럼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의료진은 "이 사례는 거주 지역을 이주하고 수년이 지난 후에도 비풍토병 지역에서 안구 로아로아 감염이 지연돼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안구에 움직이는 기생충이 발견되고 관련 역학적 노출이 있는 환자는 로아로아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