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0일 (월)

“3년간 귀에서 이명”…스트레스 탓 아냐, 30대女 뇌에서 4cm 종양이?

스트레스와 ADHD 증상으로 여겼지만 전두엽 수막종 진단…수술 후 삶의 우선순위 바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귀에서 들리는 맥박 소리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 이명이 심해지자 검사했더니, 뇌종양을 발견한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단=페이지 SNS

귀에서 들리는 맥박 소리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30대 여성이 이명이 심해지자 검사했다가 뇌종양을 발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0세까지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 못한 이 여성은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여러 도전에 나서고 있다며 항상 몸의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일간 더선 호주판 보도에 따르면 애들레이드에 사는 구급대원이자 서커스 공연자 페이지 풋너(31)는 3년간 한쪽 귀에서 맥박이 뛰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처음에는 바쁜 생활에서 생긴 스트레스 탓으로 여겼지만 소리는 점점 심해져 온종일 이어졌다. 병원을 찾은 그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거쳐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고, 뇌에서 4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페이지는 이명 외에 두통과 집중력 저하, 감정 조절의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두통은 교대근무 탓으로 여겼고, 산만하고 자주 잊어버리는 증상은 성인이 된 뒤 진단받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의료진은 페이지에게 종양이 집중력과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에 자리 잡아 ADHD와 비슷한 증상을 만들거나 기존 증상을 악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종양은 영상에서 전형적인 양성 특징을 보이지 않아 암성 종양이나 림프종 가능성도 제기됐다. 페이지는 2025년 7월 11일 수술을 받았고, 종양은 양성인 1등급 수막종으로 확인됐다. 종양의 증식 지수가 높아 재발 위험이 있어 앞으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의료진은 이명과 종양이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며, 이명 검사 도중 종양이 우연히 발견된 것으로 판단했다.

수술 후 회복은 예상보다 힘들었다. 페이지는 혼자 걷거나 식사하지 못했고 왼팔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주변을 보고 들으면서도 말하거나 반응할 수 없는 증상도 겪었다. 검사 결과 뇌 부종에 따른 발작 등 여러 요인이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항경련제를 복용 중이며, 1년 동안 운전하거나 일할 수 없게 됐다.

뇌종양 진단은 페이지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했다. 그는 30세가 될 때까지 사랑을 경험하지 못했고, 일에만 매달리느라 친구들과 추억을 충분히 만들지 못한 일을 후회했다. 현재 사랑을 찾기 위해 50번의 데이트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의대 진학도 꿈꾸고 있다. 그는 “꿈을 좇고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라”며 “후회를 안고 죽는 고통은 거절이나 실패, 창피함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귀에서 맥박 소리 들리면 뇌종양?…박동성 이명과의 연관성은

뇌종양은 뇌와 뇌막, 뇌신경 등 두개골 안에서 생기는 종양을 말한다. 뇌에서 시작된 원발성 종양과 다른 장기의 암이 뇌로 퍼진 전이성 종양으로 나뉘며, 양성과 악성을 모두 포함한다. 양성 종양도 크기가 커져 뇌를 압박하면 치료가 필요하다. 종양의 위치와 크기, 성장 속도에 따라 두통, 구토, 발작, 시력·청력 변화, 팔다리 힘 빠짐, 집중력 저하, 감정이나 성격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국내 중앙암등록자료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새로 진단된 원발성 뇌·중추신경계 종양은 1만5568건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은 약 3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양성 종양은 1만1938건, 악성 종양은 2362건이었다. 수막종은 6673건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해 가장 흔한 유형으로 나타났다.

기사 속 여성에게 발견된 1등급 수막종은 세계보건기구(WHO) 분류상 가장 낮은 등급으로, 대체로 천천히 자라는 양성 종양이다. 치료 결과는 좋은 편이지만 크기와 위치, 완전 절제 여부에 따라 재발할 수 있어 정기적인 자기공명영상(MRI)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이 통계는 수막종 같은 양성 종양까지 포함하므로 악성 종양만 집계하는 ‘뇌 및 중추신경계 암’ 발생률과는 구분해야 한다.

이명은 외부에서 실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귀나 머릿속에서 소리를 느끼는 증상이다. 윙윙거리거나 쉭쉭거리는 소리, 매미 소리 등으로 들릴 수 있다. 난청이나 귀 질환, 일부 약물 복용과 연관될 때가 많고 원인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이명만으로 뇌종양을 의심할 수는 없지만 한쪽 귀에서 계속되거나 청력 저하, 어지럼증,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박동성 이명은 심장 박동에 맞춰 ‘두근두근’ 또는 ‘쉭쉭’ 하는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다. 일반적인 이명과 달리 머리와 목 주변의 혈류 변화와 관련될 수 있다. 혈관 협착이나 혈관 기형, 두개강 내 압력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드물게 종양이 뇌의 정맥동이나 주변 혈관을 압박하면서 혈류를 바꾸면 박동성 이명이 나타날 수 있다. 박동성 이명이 지속된다면 귀 검사뿐 아니라 혈관과 뇌 구조를 확인하는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학술지 《뇌종양 연구와 치료(Brain Tumor Research and Treatment)》에는 횡정맥동을 압박한 천막 수막종 때문에 박동성 이명이 생긴 환자 사례가 보고됐다. 환자는 종양 치료 후 이명이 사라져 두 증상의 연관성이 확인됐지만, 모든 박동성 이명이 뇌종양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위 여성의 전두엽 수막종도 이명 검사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으며 의료진은 두 증상이 직접 연결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박동성 이명이 새로 생겼거나 한쪽에서 계속되고, 두통이나 청력 변화 같은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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