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AI 시대 중요한 창의력, ‘이것’ 없으면 독 될 수도?

지혜가 부족한 창의력은 파괴적으로 작용해

창의력을 이기적이고 공익을 저해할 수도 있는 목표가 아닌 사회적으로 건설적인 목표에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혜라는 도덕적 지침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시대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창의력이다. AI가 나오기 전부터 창의력은 이미 개인은 물론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강력한 도구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창의력은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사용될 수도 있지만, 조작적이거나 파괴적인 방식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이러한 창의력을 이기적이고 공익을 저해할 수도 있는 목표가 아닌 사회적으로 건설적인 목표에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혜라는 도덕적 지침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인텔리전스(Intellig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혜는 사람들이 창의력을 타인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 연구진은 두 가지 연구를 진행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132명의 참가자들에게 부모와의 여행 계획 갈등 등과 같은 어려운 대인 관계 문제에 대한 글을 읽게 한 뒤 각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그런 다음 그러한 상황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에 관한 질문에 답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지혜로운 사고 수준이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으로 분류했다.

다음으로,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일상적인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질문해 사회적 지능을 평가했다. 이러한 문제에는 소비자 권리 문제와 가족 갈등이 포함됐다. 또 참가자들에게 틀을 깨고 생각해야 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떠올려 글로 써보도록 해 실생활에서의 창의성을 측정했다.

연구진은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의도인 친사회적 행동을 측정했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에게 비상 상황에서 제한된 산소를 낯선 사람과 공유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연구 결과 현명한 사고의 점수가 낮은 참가자들은 창의성이 높을수록 비상 상황에서 낯선 사람을 도우려는 의지가 낮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지혜의 부족이 창의적인 사고를 이기적으로 만들거나 도덕적 행동과 동떨어지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명한 사고의 수준이 높은 참가자들에게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창의성이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행동의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는 지혜가 창의적인 잠재력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방식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특정 시나리오에 대한 반응이 아닌, 설문지를 사용해 참가자들의 성격 특성을 측정했다. 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신체 언어를 읽고 사회적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과 같은 사회적 지능을 측정하는 설문 조사를 했다. 참가자들은 일반적인 창의성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또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능력도 측정받았다.

연구 결과 지혜 수준이 높은 참가자들의 경우 창의성이 높을수록 배려심이 많고 사회적으로 포용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혜 수준이 중간 또는 낮은 집단에서는 창의성과 사회적 배려심 사이의 이러한 긍정적인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지혜가 높을수록 창의력을 사회적으로 건설적인 방향으로 발휘하는 경향이 강했고, 지혜가 낮을수록 창의력이 도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잘못 사용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창의력 개발만으로는 사회적으로 유익한 결과를 확실하게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혜는 창의력이 사회적 이익으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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