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인공감미료 넣은 제로음료...생각만 바꾸면 ‘설탕음료’처럼 즐길 수 있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영국 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 등 연구팀 “제로 음료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 입맛과 뇌의 만족도 결정”

당뇨병 환자는 맹물만 마시고 살아야 할까? 설탕음료를 피해야 하는 당뇨 환자에겐 제로 음료가 한 줄기 빛일 수 있다. 제로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지 않고 좋게 받아들이면 설탕음료처럼 즐기면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탄산수, 녹차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과 콩팥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별도로 분해할 성분이 없는 맹물이 가장 좋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주변에 보면 당뇨병 환자 가운데 콜라 제로 같은 음료를 일반 설탕 음료보다 더 맛있게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설탕 음료가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켜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제로 음료를 ‘안전하고 맛있는 선택’으로 받아들이게 된 심리적 변화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마시는 제로 음료나 저칼로리 음식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실제 입맛과 뇌의 만족도를 결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와 영국 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 공동 연구팀은 성인 9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공 감미료가 들어 있는 제로 음료를 마실 때 ‘설탕이 들었다’는 긍정적 기대를 하는 것만으로도 뇌의 보상 영역인 중뇌가 강력히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가 혀로 느끼는 물리적 성분보다 이 음료가 나에게 줄 즐거움에 대한 사전 정보를 더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당뇨 환자들이 제로 음료에 만족감을 느끼는 현상은 뇌 과학적으로 매우 합리적인 반응이다. 이들은 설탕의 위험성을 알기에 제로 음료를 마시는 행위 자체를 이득으로 받아들이며, 이런 긍정적인 기대감이 뇌 속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실제 설탕만큼이나 큰 쾌락을 느끼게 한다.

반대로 제로 음료나 저칼로리 음식을, 하는 수없이 먹어야 하는 맛없는 것으로 여기면 뇌의 보상 회로가 작동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건강한 대안 식품을 선택할 때 ‘다이어트용’이라는 결핍의 언어 대신 ‘나에게 유익한 영양소’라는 긍정적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식단의 즐거움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식단 관리의 성패는 의지력보다 뇌를 속이는 기술에 달려 있는 셈이다. 어떤 음식을 먹기 전에 그 음식에 긍정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맛있다고 믿는 순간, 뇌는 그에 반응해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이는 당뇨 환자들이 제로 음료를 통해 증명해온 방식이 일반인의 다이어트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연구 결과Expectation modulates the hedonic experiences of and midbrain responses to sweet flavour)는 최근 국제 학술지 《신경과학 저널(JNeurosci)》에 실렸다.

[자주 묻는 질문]

Q1. 당뇨 환자처럼 절박하지 않아도 뇌를 속이는 게 가능한가요?

A1. 가능합니다. 뇌는 물리적 맛보다 ‘가치 판단’에 더 민감합니다. 제로 음료를 마실 때 ‘혈당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단맛’이라는 식으로 의식적으로 정의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중뇌의 보상 회로가 점차 그 신호에 맞춰 활성화합니다.

Q2. 뇌가 가짜 맛이라는 걸 결국 알아채지 않을까요?

A2.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설탕인 줄 알고 감미료를 마셨을 때의 뇌 활성도가, 감미료인 줄 알고 마셨을 때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즉, 정보의 오류가 있더라도 뇌는 당장 주어지는 ‘믿음’에 따라 쾌락 수치를 결정합니다. 인식이 바뀌면 입맛도 바뀝니다.

Q3. 아이들에게 제로 음료를 줄 때도 이 원리를 쓸 수 있나요?

A3. 네. “설탕이 없어서 몸에 좋지만 맛은 좀 덜해”라고 말하기보다는 “설탕보다 훨씬 깔끔하고 건강에 좋고 맛있는 단맛이야”라고 소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아이의 뇌가 그 맛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선호하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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