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부가 밤 시간대 높은 기온에 노출될수록 아이의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진단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툴레인대 연구진은 2001~2014년 사이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출산한 산모와 그 자녀 약 29만 5000쌍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산모의 거주지 주소를 기반으로 야외 기온을 추정한 뒤, 자녀의 ASD 진단 여부와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임신 기간 중 평균보다 높은 야간 기온에 노출된 경우 자녀의 ASD 진단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러한 연관성은 지역 사회 환경, 녹지 수준, 미세먼지 대기오염 등 여러 교란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유지됐다. 다만 개인별 에어컨 사용 여부나 실내 냉방 환경은 반영되지 않았다.
임신 초기와 후기에 위험 증가
위험 증가가 두드러진 시기는 임신 초기와 후기였다. 임신 1~10주 동안 평균보다 높은 야간 기온에 노출된 산모의 자녀는 ASD 진단 위험이 약 15% 높았고, 임신 30~37주 노출은 약 13% 높은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이 ‘극심한 야간 고온’으로 분류한 수준은 해당 지역 평균보다 약 2~3℃ 높은 밤 기온에 해당했다.
낮 기온에서는 같은 연관성 관찰되지 않아
하지만 낮 기온에서는 이 같은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낮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외부 활동이나 실내 이동이 많아 실제 노출 온도를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인은 아직…수면 방해 가능성 제기
이번 연구는 야간 기온 상승이 태아의 신경발달에 어떤 생물학적 경로로 영향을 미치는지까지는 규명하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야간 고온이 임신부의 수면을 방해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로 더운 밤이 늘어나는 만큼, 임신 중 열 노출을 더욱 주의 깊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책임자인 데이비드 루글리오 연구원은 “산모와 태아가 특히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특정 노출 시기를 확인했다”며 “이 정보가 임신부가 열 노출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Prenatal exposure to extreme heat and autism in children’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이 연구는 “더운 밤이 자폐를 유발한다”는 뜻인가요?
A. 아니요. 이번 결과는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며, 인과관계는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냉방·생활환경 등 미측정 요인도 남아 있습니다.
Q2. 왜 낮 기온이 아니라 밤 기온에서만 결과가 나왔나요?
A. 낮에는 외출·이동이 많아 거주지 기반 기온으로 실제 노출을 추정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 제시됐습니다.
Q3. 임신 중 ‘고온 노출’이 특히 문제였던 시기는 언제인가요?
A. 임신 1~10주, 30~37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기로 제시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