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레벨의 운동선수들이 경기 직전 성행위 등을 통해 오르가슴에 도달하면 이후 운동 능력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포츠 과학계는 오랜 기간 선수들에게 경기 직전 금욕(禁慾)을 요구해왔다. 경기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는 엄격한 식단 관리와 휴식은 물론 성행위도 일부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경기 직전의 성관계가 실제로 선수들의 운동 능력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고도로 훈련된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근거가 빈약하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 바야돌리대 의대가 주도한 최근 연구에서 실제 운동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성행위가 선수들의 운동 퍼포먼스에 오히려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22세의 운동 선수 21명을 모집했다. 여기에는 농구, 배구, 장거리달리기, 복싱, 유도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포함됐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운동 수행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사이클 테스트를 설계했다. 실내 사이클 기구를 통해 △운동 지속 시간 △최대 심박수 △운동 강도 △악력을 측정했고, 이후 혈액 검사를 통해 근육 손상 지표까지 분석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7일 동안 자위 행위나 성관계를 포함한 모든 성행위를 중단한 뒤 첫 번째 측정에 임했고, 일주일 뒤에는 자위 행위로 오르가슴에 도달한 지 30분 뒤에 두 번째 측정에 들어갔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의 운동 능력은 금욕 여부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일부 지표는 오히려 오르가슴을 느낀 뒤 더 높았다. 금욕했을 때에 비해 참가자들의 평균 운동 지속 시간은 3.2%, 평균 악력은 4%, 심박수는 7% 각각 높아졌다.
또 오르가슴 직후에는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과 코르티솔(스트레스 관리 호르몬) 수치가 평균 15~35%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오르가슴에 도달하면 순간적으로 심박수와 혈압, 아드레날린 수치가 높아지는데, 이것이 운동 직전 가벼운 워밍업과 비슷한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전 금욕해야 한다는 통념에 대한 반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생리학과 행동과학(Physiology & Behavior)》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