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탁을 했는데도 옷에서 꿉꿉한 냄새가 난다면 건조 환경이나 세탁기 고장을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문제는 오래된 세탁 세제에 있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나 변질된 세제는 세정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옷감과 세탁기를 망가뜨릴 수 있다.
세탁세제에 유통기간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이는 많지 않다. 이에 행사 때 사재기한 제품이 세탁실 구석에 방치돼 있는 풍경도 낯설지만은 않다. 적정 유통기한을 넘긴 세탁세제는 겉보기와 달리 성분은 변질됐을 가능성도 있다.
액체·분말·캡슐 등 세제의 사용 기한은?
액체 세탁세제의 유통기한은 제조일 기준 2~3년 이내다. 이미 개봉한 제품이라면 1년 안에 사용하는 게 좋다. 공기와 습도에 노출되면 변질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수분 함량이 높은 액체 세제는 분말, 고체 세제에 비해 성분의 분리와 미생물 번식 위험이 크다.
분말 세제는 개봉 후 습기에 장기간 노출되면 세척력이 줄어든다. 때문에 건조한 곳에서 제대로 밀봉해 보관할 필요가 있다. 분말 세제는 굳지 않은 상태라면 최대 1년 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캡슐세제는 물에 녹는 필름에 싸여 있으므로 습기와 온도에 민감하다. 습도 높은 환경에 두면 필름이 녹아 내용물이 빠져나올 수 있고 세탁기에 찌꺼기를 남기기도 한다. 캡슐의 표면이 끈적하거나 세제끼리 서로 붙은 상태라면 변질된 것일 수 있다. 코팅이 변형되지 않았다면 최대 15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섬유유연제도 개봉 후 1년 안에 쓰는 게 좋다. 1년이 지나면 향이 날아간다. 계면활성제도 분리돼 알맹이가 생기거나 덩어리질 수 있다. 섬유유연제를 사용할 때 맑지 않고 알갱이가 보인다면 가급적 버려야 한다.
오래된 세제, 욕실이나 부엌에 버리기 금물
변질된 세제는 세탁 본래의 기능을 잃는다. 거품이 풍성하게 만들어지지 않거나 얼룩이 잘 지워지지 않는다. 세탁 후 옷에서도 꿉꿉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세탁기에 응고된 잔여물이 옷감에 묻기도 하고, 세탁기에 축적되면서 기계를 고장낼 수도 있다. 세탁조에 끈적한 찌꺼기로 남아 있으면 곰팡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제를 최대한 오래 쓰려면 해가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뚜껑을 닫아 보관하는 게 좋다. 여름철 욕실에 두는 것은 멀리해야 한다. 싸다는 이유로 대용량의 세제를 구매하기보다 사용량에 맞는 크기를 적정량 고를 필요가 있다. 제품 겉면에는 개봉일을 적어두는 것도 좋다.
유통기한 지난 세제는 오래된 옷, 수건 등에 세제를 흡수시켜 지정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부엌이나 욕실에 세제를 버리고 물을 틀면 지나치게 많은 거품이 일어난다. 배수관이 끈적한 세제 성분에 달라붙어 막힐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