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전문의가 특별한 전형적 증상 없이 지나갈 수 있는 이른바 ‘침묵의 심근경색’과 관련해 지속적인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최근 영국심장재단(BHF)에 기고한 심장전문의 팀 치코 교수의 설명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침묵의 심근경색은 이름처럼 뚜렷한 자각 증상이 거의 없거나 모호해 수주, 수개월, 심지어 수년이 지난 뒤에야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코 교수는 침묵의 심근경색이 '생각보다 흔한 현상'이라며 전체 심근경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 심근경색을 겪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속적 증상으로 가슴 통증(협심증)과 호흡곤란을 꼽으며, "이런 환자들은 정기 건강검진 과정이나 계속되는 증상을 이유로 병원을 찾았다가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치코 교수에 따르면 일부 환자는 당시의 증상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지만, 다른 환자들은 치통, 등 통증, 전신 권태감 등 비특이적 증상 때문에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심전도(ECG) 검사와 혈액 검사 등을 통해 과거 ‘침묵의 심근경색’이 있었던 사실이 확인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형태의 심근경색은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점이다.
그는 “치료가 지연되면 심장 손상을 줄이고 재발 위험을 낮추는 치료 기회를 잃게 된다”며 “치료는 빠를수록 효과가 크고, 일부 환자는 두 번째 심근경색을 겪은 뒤에야 첫 번째 사건을 인지하는데, 초기 치료가 이뤄졌다면 재발을 막을 가능성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최근 심뇌혈관질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68건, 전체 발생 건수는 3만4천여 건으로 집계됐다. 남성 발생률이 여성보다 약 3배 높았고, 고령층에서 위험이 급격히 증가해 80세 이상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실제로 고령자와 당뇨병 환자는 침묵의 심근경색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으로 분류된다. 고령자는 다양한 신체 증상을 노화 과정의 일부로 여기고 지나칠 가능성이 있으며, 당뇨병 환자는 당뇨로 인한 신경 손상 때문에 전형적인 가슴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전문가들은 침묵의 심근경색이 독감에 걸린 듯한 전신 불편감, 가슴이나 등 상부의 근육통 같은 통증, 턱·팔·등 상부의 통증, 극심한 피로, 소화불량과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