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전기료보다 큰 문제” 불 켜고 자는 습관, ‘이것’ 건강에 치명적

생체 리듬 깨뜨려서 심장마비, 뇌졸중 불러

천장 조명을 켜놓고 자는 사람들은 가장 밝은 빛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심부전 발병 위험이 56%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자리에서 책을 보거나 TV를 보다 잠이 들면 불이 켜진 채 아침을 맞게 된다. 이러한 습관은 전기료만 낭비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밝은 빛 아래에서 잠을 자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60%까지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 브리검 앤드 위민스 병원 연구진은 2010년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여한 8만9000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62세인 참가자들에게 1주일 동안 손목에 광량 추적 장치를 착용하게 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광 노출 정도를 0~50백분위수, 51~70백분위수, 71~90백분위수, 91~100백분위수로 나눈 뒤 각 그룹별로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8~10년 동안 추적했다.

연구 결과 밤에 가장 밝은 빛에 노출된 사람들, 즉 천장 조명을 켜놓고 자는 사람들은 가장 밝은 빛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심부전 발병 위험이 56% 더 높았다. 이들은 심장마비 발병 위험은 47% 더 높았으며, 관상동맥 질환, 심방세동 또는 뇌졸중 발병 위험은 약 30% 더 높았다.
식습관, 운동, 흡연, 유전적 요인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요소를 고려한 후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연구진은 “밝은 야간 조명이 심부전 위험을 거의 60%나 증가시킨다는 결과는 놀라웠다”고 말했다.

빛의 밝기와 질병 발생률 사이의 상관관계도 발견됐다. 방이 밝을수록 심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구진은 “사람의 생체 리듬은 촛불처럼 희미한 빛에도 재설정될 수 있다”며 “사람마다 차이가 크지만 거의 모든 종류의 빛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꼭 칠흑같이 어두울 필요는 없다”며 “빛을 5룩스(팔을 쭉 뻗었을 때 양초 5개 정도의 밝기) 이하로 아주 어둡게 유지하면 주변을 볼 수는 있지만 생체 리듬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생체리듬 교란은 혈압 조절 및 고혈압 위험에 영향을 미치고, 불규칙한 생체리듬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 연구진은 “빛이 생체 리듬을 교란시켜 생리적 불균형 상태를 초래하고, 이러한 리듬이 장기간 만성적으로 교란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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