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작년 급성 심정지 환자, 9%는 살았다” 생존율 2배 이상 높이는 비결은?

질병관리청 ‘급성심장정지 조사’ 결과 발표…조사 이래 최고 수치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9.2%로, 조사 시작 이래 최고 수치다.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골든타임 내 심폐소생술이 필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발생한 급성심장정지 환자 100명 중 9명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를 9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작년 한 해 동안 119구급대가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환자를 대상으로 질병청이 조사한 것으로, 지난 2008년부터 자료를 제공 중이다.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총 3만3034명이었으며, 이중 남성 환자가 64.3%를 차지했다. 또 70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52.9%로 집계되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환자가 많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들 환자 중 의무기록조사를 완료한 3만2850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주요 발생 원인은 질병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환자의 76.7%가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에 의한 심정지를 경험했고 이 중 심장 자체의 기능부전에 의한 심인성 원인이 대부분(전체의 71.7%)이었다.

발생 장소별로 보면 가정에서의 발생이 전체의 44.8%로 가장 많았고, 구급차 안(8.7%)·요양기관(6.2%)·도로(6.1%) 등이 뒤를 이었다.

2024년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과 뇌기능회복률. 자료=질병관리청

이들 환자의 생존율(생존 상태로 퇴원한 환자 비율)은 9.2%로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뇌 기능 회복률(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을 회복하고 퇴원한 환자 비율) 역시 6.3%로 역대 최대 수치였다.

특히 생존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심폐소생술 시행 여부였다. 전체 환자 중 119구조대 도착 전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사례는 30.3%였으며, 일반인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환자의 생존율은 14.4%로 집계됐다. 이는 미시행된 환자의 생존율(6.1%)보다 약 2.4배 높은 수준이다. 뇌기능회복률 또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을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질병관리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과 뇌기능회복률이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은 뜻깊은 결과”라며 “환자의 생존과 회복에는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초기 대응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질병관리청 심폐소생술 가이드에 따르면 환자를 발견했을 때는 어깨를 두드리며 소리쳐 반응을 확인하고, 즉시 119에 신고하는 한편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요청해야 한다.

이후 환자를 바닥에 눕힌 뒤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 기도를 확보해야 하며, 가슴이 오르내리는지 5~10초간 확인한다. 정상 호흡이 없으면 급성심장정지 환자로 판단하고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을 시작해야 한다. 이 때는 4~5분 이내 가슴압박을 시작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가슴을 압박할 때는 가슴뼈 아래쪽 절반 지점을 손바닥의 손꿈치를 활용해 분당 100~120회로 빠르고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 깊이는 가슴이 약 3분의 1 가량 들어가도록, 5~6cm로 압박하는 것이 좋다. 압박을 30회 반복 후 인공호흡을 해야 하는데, 기도를 열고 코를 막은 후 입으로 공기를 1초씩 2회 불어넣으며 환자 가슴이 부풀어오르는지 확인한다.

보다 자세한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은 질병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질병청은 가이드라인의 최신 개정판을 내년 1월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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