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미디어를 오래 사용하는 아동은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연구진은 약 4년에 걸쳐 8000여 명의 아동을 추적한 결과, 소셜미디어 사용이 주의력 감소와 뚜렷한 관련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에 거주하는 9~10세 아동 8324명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TV, 비디오게임 사용 시간을 기록하게 하고, 부모에게는 자녀의 주의력 및 과잉행동·충동성을 평가하도록 했다.
분석 결과, 추적 기간 동안 인스타그램·틱톡·스냅챗·메신저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많이 사용하는 아이일수록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의력 결핍 증상이 서서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TV 시청이나 게임 사용 시간은 이 같은 변화와 관련이 없었다.
카롤리스카 연구소 신경과학부 토르켈 클링버그 교수는 “소셜미디어는 메시지, 알림 등으로 끊임없이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며 “메시지가 도착했는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산만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DHD 위험 요인과 무관…소셜미디어 사용→주의력 저하 확인
연구진은 사회경제적 배경이나 ADHD에 대한 유전적 소인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했지만, 소셜미디어 사용과 주의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은 그대로 유지됐다. 또한 연구 시작 시점에 이미 주의력 문제가 있던 아이들이 소셜미디어 사용을 늘린 것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며, 사용 증가가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과잉행동·충동성과 같은 ADHD의 다른 주요 증상은 증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클링버그 교수는 “소셜미디어 소비가 최근 ADHD 진단 증가의 일부를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ADHD는 과잉행동과 충동성과도 관련된 질환인데, 이번 연구에서는 해당 증상들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수준에서의 영향은 작지만, 인구 전체를 고려하면 무시하기 어려운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9세 하루 30분 → 13세 2.5시간…연령 제한, 플랫폼 설계 논의 필요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의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은 9세에 하루 약 30분에서 13세에 2.5시간으로 급증했다. 이는 다수 플랫폼이 최소 연령 제한을 13세로 설정하고 있음에도 나타난 현상이다.
연구 1저자인 샘슨 니빈스 박사는 “이번 결과는 부모와 정책 결정자가 인지 발달에 영향을 주는 아이들의 디지털 습관을 더 신중히 다루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건강한 디지털 소비를 위해 연령 제한, 플랫폼 설계 등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향후 참가 아동을 14세 이후까지 추적해, 해당 연관성이 지속되는지 추가 분석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소아과학회 학술지 《소아과학 오픈 사이언스(Pediatrics Open Science)》에 ‘Digital media, Genetics and Risk for ADHD Symptoms in Children – a Longitudinal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소셜미디어를 사용한다고 모두 집중력 문제가 생기나요?
아닙니다. 연구는 전체적인 경향성을 보여줄 뿐이며, 모든 아이가 주의력 저하를 겪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SNS 사용 시간이 많을수록 집중력 저하 위험이 증가하는 ‘통계적 연관성’이 확인됐습니다.
Q2. TV나 게임은 왜 주의력 저하와 관련이 없었나요?
연구에 따르면 TV·비디오게임은 SNS처럼 지속적인 알림·메시지가 오지 않습니다. 즉 ‘끊임없는 간섭(stimuli)’이 적어 집중력을 깨트리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Q3. 소셜미디어 사용 때문에 ADHD가 생길 수 있나요?
연구는 SNS 사용이 ‘주의력 저하’와 연결된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ADHD 자체가 증가한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전체 인구의 ADHD 진단 증가 요인 중 일부를 설명할 가능성은 제기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