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사타구니 엉덩이가 화끈거려”…유럽서 ‘이 생식기 곰팡이’ 2년 새 500% 증가

ESCAIDE 학술대회에서 발표, 약제 내성 진균 트리코피톤 인도티네아 급증

영국과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에서 사타구니와 엉덩이를 공격해 화끈거리는 발진을 일으키는 ‘슈퍼 곰팡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트리코피톤 인도티네아 감염 사례 / 국제 오픈액세스 MDPI/ ESCAIDE

영국과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에서 사타구니와 엉덩이에 화끈거리고 가려운 발진을 일으키는 ‘슈퍼 곰팡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슈퍼 곰팡이는 '트리코피톤 인도티네아(Trichophyton indotineae indotineae, 이하 T.인도티네아)'로 한때 드물었던 생식기 감염 균이자, 독성이 강한 치료제에 의해서만 제거될 수 있는 곰팡이 균이다.

지난 11월 19일부터 21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2025 유럽전염병역학 및 감시 학술대회(ESCAIDE)'에서 영국과 아일랜드 전역에 T.인도티네아 감염이 최근 2년 사이 전례 없이 급증하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런던 킹스칼리지병원 알리레자 압돌라소울리 박사팀이 영국보건안전청(UKHSA) 산하의 국립 진균참조실험실의 수집 자료를 기반으로 시행됐으며, ⟪신종감염병 저널(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도 게재됐다.

연구진은 2017년부터 2024년 사이 해당 진균에 의해 발생한 감염 사례를 분석했으며, 전체 157건의 확정 사례 중 다수가 남아시아·중동 지역 여행력 또는 연관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번 보고에서, 2022년 이전까지만 해도 영국 내에서 거의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던 이 균이 불과 짧은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확인된 감염 사례는 2022년 이전 누적 44건에서, 2025년 3월 기준 258건으로 뛰어올랐다. 감염 건수가 거의 50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학계는 이러한 수치가 단순 통계를 넘어 지역사회 내 확산이 이미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했다.이 같은 증가 추세는 진균 치료제에 대한 내성 및 국내 지역사회 전파라는 복합적 위험 신호로 해석된다.

T.인도티네아 감염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치료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몇 주 동안 병원이나 집에 고립된 상태로 지낼 수밖에 없다.

환자 대부분은 20~59세 여성, 최연소 환자는 2세로 보고됐다. 현재 감염 환자 상당수는 치료 실패와 재발을 반복하고 있으며, 결국 독성이 강한 항진균제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을 장기간 투여해야 한다. 이 약물은 간과 심장에 치명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진은 환자의 치료 접근이 더욱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T.인도티네아는 주로 사타구니, 허벅지, 엉덩이 부위를 중심으로 붉은 발진을 일으킨다. 사진=트리코피톤 인도티네아 현미경 촬영 모습 /국제 오픈액세스 MDPI

T.인도티네아는 주로 사타구니, 허벅지, 엉덩이 부위를 중심으로 붉은 발진을 일으킨다. 이와 함께 △겉피부가 거칠고 두꺼워지는 변화 △매우 심한 가려움증 △통증 동반 △피부가 벗겨지거나 갈라짐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방치하면 얼굴을 포함한 신체 다른 부위로 퍼지며 통증, 염증, 악취, 2차 감염 위험, 영구 흉터까지 남길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외출조차 하지 못하고 직장도 포기해야 하며, 사회적으로 고립되기도 한다.

영국 현장 의료진은 최근 몇 개월 동안 병원과 외래 진료실로 유입되는 신규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감염 범위 또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해당 진균 감염이 단일 환자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 내 집단 감염 형태로 번지고 있었다. 가족 구성원이 함께 사용하는 수건, 침구, 의류 등을 통해 전파가 쉽게 일어나며, 일부 보고에서는 성접촉과 관련한 확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T.인도티네아는 2014년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빠르게 퍼져왔으며, 표준 항진균제에 반응하지 않도록 변이하면서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병원체가 됐다. 영국 내 대다수 초기 사례가 남아시아 출신 환자에게서 발견됐지만 곧 더 넓은 지역사회로 확대될 우려가 크다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T.인도티네아에 감염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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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k*** 2025-11-26 20:45:18

    이런 무서운 질병이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니...완치가 힘들다니....이런건 막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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