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117세 최고령 할머니의 장수 비결…유전자 로또와 하루 3번 이것 섭취?

"모레라는 늙었지만, 심각하게 아프지는 않았다"

117세의 생일을 맞이한 2023년의 모레라. 사진=위키피디아

지난해 11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며 ‘세계 최고령자’로 기록된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 죽기 전까지도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던 그녀의 장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스페인의 한 연구팀이 그녀의 유전자부터 면역체계, 생활 습관까지 다각도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마넬 에스텔러 스페인 바르셀로나 의대 유전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의학 학술지 《셀 리포츠 메디신(Cell Reports Medicine)》에 모레라의 장수 비결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전 모레라의 동의를 얻어 그의 유전자, 면역체계, 세포 기능, 장내 미생물, 식단 등 생리학적 요소를 정밀 분석하고 이를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과 비교했다.

연구를 이끈 에스텔러 교수는 "모레라는 한마디로 '유전자 로또'에 당첨된 사례"라고 규정했다. 그녀의 유전체(게놈)에는 DNA 손상을 스스로 복구하고, 늙고 병든 세포를 청소하며, 염증을 제어하는 능력이 탁월한 유전자 변이가 가득했다.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 생성 능력 역시 뛰어났다. 기존에 알려진 장수 유전자뿐 아니라, 이제껏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변이 7개도 발견됐다. 타고난 신체가 노화와 질병에 저항할 힘이 강력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장수의 비결이 단지 유전자만은 아니었다. 연구팀은 그녀의 후천적 생활 습관이 유전적 이점을 극대화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목한 것은 면역체계와 장 건강이었다. 모레라는 생애 마지막 10년간 매일 꾸준히 플레인 요거트 3개를 섭취했으며, 생선과 올리브유, 신선한 과일 중심의 전형적인 지중해식 식단을 평생 유지했다. 말년까지 규칙적인 산책과 정원 가꾸기도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도 모레라처럼 매일 플레인 요거트 3개를 먹으면 장수할 수 있을까? 연구를 이끈 에스텔러 교수는 "하루 세 번의 요거트 식단을 그대로 따라 하라고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 정도는 시도해보는 것은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모레라의 삶 전체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요거트라는 특정 식품이 아니라,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건강한 음식 섭취, 활발한 사회적 교류를 병행하는 생활 습관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레라는 요양원에서 다른 거주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등 꾸준히 세상과 소통하는 삶을 살았다.

이러한 유전과 생활 습관 덕분에 모레라는 실제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건강한 신체를 유지했다. 실제로 신체 기능을 토대로 측정한 '생물학적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23년이나 적은 93세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의 신진대사나 혈액 상태 등이 수십 년 더 젊은 사람과 비슷했다는 의미다.

그녀의 몸에 질병의 위험 신호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혈액 검사 결과, 미래에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아밀로이드 단백질' 수치가 높았고, 혈액암의 전조가 될 수 있는 비정상적인 혈구 세포 문제도 발견되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사망 당시까지도 이러한 질병들이 발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몸속 질병을 억누르는 힘이 더 강했던 것이다.

에스텔러 교수는 "모레라의 사례는 노화와 질병이 분리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그녀는 늙었지만, 심각하게 아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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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zu*** 2025-10-09 22:45:45

    이 기사를 보니 유전자와 상관 없이 규칙적인 활동과 식단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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