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실제 나이는 50세이지만 심장 건강이 좋지 않으면 심장의 생물학적 나이는 60세일 수 있다. 반면 실제 나이는 50세이지만 심장의 생물학적 나이는 40세인 경우도 있다.
심장이 사람의 실제 나이보다 7년 더 늙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급격히 치솟아 약 62%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하대 의대 연구팀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심장의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3월30일~4월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학술대회(EHRA 2025)에서다.
연구팀의 백용수 교수(인하대병원 심장내과)는 “심장의 생물학적 나이가 사람의 실제 나이(연대기적 나이)보다 7년 더 많으면 사망률과 주요 심혈관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백교수는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했다 귀국 길에 공항에서 심정지를 일으킨 스웨덴 물리학자 맷츠 존슨 박사(77, 전 노벨상 심사위원장)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해 화제를 낳았다.
연구팀은 AI를 이용해 약 50만 건에 달하는 표준 12-리드 심전도(ECG) 데이터를 분석해 심장의 생물학적 나이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어냈다. 이 알고리즘은 심혈관병 위험과 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들을 가려내는 데 쓸 수 있다. 심장의 생물학적 나이는 심장의 기능에 바탕을 두고 계산해낸다.
연구팀은 12-리드 심전도로부터 ‘인공지능(AI) 심전도 심장 나이’를 계산하는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의 예후 능력을 평가하고, 사망률과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병의 결과에 대한 예측력을 사람의 실제 나이(연대기적 나이)와 비교했다. 연구팀은 15년 동안 수집한 12-리드 심전도 42만여 개로 이뤄진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심층 신경망을 개발해 훈련시켰다.
그 결과 통계적 모델에서 ‘AI 심전도 심장 나이’가 사람의 실제 나이보다 7년 더 많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62%, 주요 심혈관병에 걸릴 위험이 9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I 심전도 심장 나이’가 사람의 실제 나이보다 7년 더 적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4%, 주요 심혈관병에 걸릴 위험이 27%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백교수는 “인공지능(AI)을 임상 진단에 통합하면 심장학 분야의 예측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AI를 이용해 이런 방식으로 알고리즘을 개발하면 심혈관 위험 평가에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통계적으로 충분한 표본 크기를 확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가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