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유럽에 속한 국가들을 제외한 서유럽 국가의 기대수명이 정체하거나 줄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랜싯 공중보건(Lancet Public Health)》에 발표된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UEA) 연구진 주도 논문을 토대로 영국 가디언이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1990년~2021년까지 20개 유럽 국가의 기대 수명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평균 연간 기대 수명 성장률이 1990년~2011년 0.23년에서 2011년~2019년 0.15년으로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연구 대상 20개국 중 노르웨이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기대 수명 성장률이 감소했다.
잉글랜드는 연평균 개선율이 1990년~2011년 0.25년에서 2011년~2019년 0.07년으로 0.18년 감소해 최악의 기대수명 감소를 기록했다. 기대수명 증가율이 두 번째로 둔화된 국가는 북아일랜드(0.16년 감소)였으며, 웨일스와 스코틀랜드(둘 다 0.15년 감소)가 그 뒤를 이었다.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로 구성된 연합왕국이다.
2019년~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벨기에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기대 수명이 감소했다. 그리스와 영국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1990년~2011년의 기대 수명 증가는 심장병과 암의 위험 요소 개선 효과의 산물로 분석됐다. 2011년~2019년 기대수명 둔화의 주요 원인은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조사됐다. 이는 체질량지수(BMI) 수치의 증가와 건강하지 못한 식단, 낮은 신체 활동과 맞물려 있다.
2011년 이후 기대 수명 증가를 가장 잘 유지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웨덴, 덴마크, 벨기에 등 국가는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기대 수명을 유지하거나 늘였다. 연구진은 기대 수명 개선을 가장 잘 유지한 국가들은 심장병과 암 사망률이 낮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비만 문제를 해결하고 신체 활동 수준을 높이기 위한 더 강력한 정부 정책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논문의 주저자인 UEA 노리치 의대의 니콜라스 스틸 교수(공중보건학)는 “20세기 공중 보건 및 의학의 발전으로 유럽의 기대 수명이 해마다 향상됐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웨덴, 덴마크, 벨기에는 2011년 이후에도 더 나은 기대 수명을 유지한 반면 영국은 2011년 이후 기대수명 감소가 가장 컸다”며 “이는 식단 관리 부실과 신체 활동 부족 및 높은 비만 수준이 수십 년째 개선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이 된 20개 유럽국가는 다음과 같다.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잉글랜드,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pub/article/PIIS2468-2667(25)00009-X/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