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감염 한 달새 3.5배…단체시설 위생 주의!
질병청 “영유아 환자가 절반 이상 차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5주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영유아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최근 5주간 증가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 환자는 지난 11월 마지막 주차 80명에서 12월 첫 주 114명, 이후 142명, 247명, 291명 순으로 증가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겨울에 더 자주 발생하는 급성 위장관염이다. 이를 유발하는 병원체인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일상 환경에서 최대 사흘까지 생존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과거에 걸렸던 사람도 얼마든지 재감염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11월부터 3월까지 주로 발생하며,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0~6세 영유아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실제로 작년 마지막 주차 기준 발생 환자 291명 중 영유아 환자는 171명으로, 약 58.8%를 차지했다.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감염 경로는 오염된 물(지하수)이나 어패류 등 음식물인데, 환자와 접촉하면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사람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소독제보다는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 식재료 역시 흐르는 물에 세척해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히는 등 위생적으로 조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앓는 환자는 증상이 모두 사라진 후 48시간은 최소한의 격리를 해야 한다. 등원이나 등교, 출근을 자제하고 화장실을 비롯한 생활공간을 다른 가족과 구분해 생활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화장실 사용 시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반드시 변기 뚜껑을 닫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환자가 사용했던 공간이나 화장실, 환자 분비물이 닿았던 물품은 소독이 필수다. 시판용 락스를 물과 1:50 비율로 희석한 뒤 천에 묻혀 닦아내면 된다. 이 때도 KF94 마스크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안전하게 조리한 음식 섭취를 당부드린다”며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증상이 있는 영유아의 등원을 자제하고 환자 사용 공간을 소독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