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변 잘 못보면"...심장도 2배 위험해? 이유 봤더니

변비, 심장 건강 발생 위험 2배로 높여

변비는 단순한 장이나 소화 문제가 아니다. 심장질환을 초래할 수 있는 있는 요인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변비가 있는 사람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혈압이 있으면 이런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미국 생리학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변비가 있는 사람은 정상 배변 습관을 가진 사람에 비해 심장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2배나 높다. 심부전에 걸릴 확률은 2.7배,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2.4배, 심장마비나 흉통에 걸릴 확률은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멜버른 세인트 빈센트 병원 텅하오 정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40만 명 이상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바이오뱅크에는 전자 건강 기록, 라이프스타일 설문조사, 자가 보고 건강 상태 및 약물 사용 현황이 포함되어 있다. 참가자 중 15만 7400명 이상이 고혈압을 앓고 있었으며 8.6%가 변비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분석 대상자의 11.5%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주요 심장 이상 반응을 경험했으며, 남성(전체 심혈관 질환 사례의 67.3%)의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 전체 변비율은 여성(전체 사례의 55.9%)에서 더 높았다.

이 연구는 특히 고혈압이 있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변비와 심장 건강 응급 상황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변비와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고혈압만 있는 사람에 비해 심장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6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변비가 심장과 일부 유전적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특히 변비는 약 4%에 불과한 유전적 특성이지만 심장 질환과 유전적 변이의 21~27%를 공유한다.

연구진은 보도자료에서 변비가 MACE(주요 심장 이상 반응) 유병률 증가와 독립적으로 관련된 잠재적 위험 요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 생리학-심장 및 순환 생리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Heart and Circulatory Physiology)에 ‘Constipation Is Associated with an Increased Risk of Major Adverse Cardiac Events in a U.K. Populatio’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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