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쓰는 ‘세 가지’ 가정용품, 치매 위험 높인다?

방향제·충치방지제·소독제, 알츠하이머성 치매 위험 높여…가정용품 8종 분석 결과

방향제 등 가정용품도 너무 많이 쓰면 해롭다. 3종 가정용 제품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에 해로운 가정용 화학물질이 적지 않다. 가정에서 방향제 충치방지제 소독제 등 제품을 자주 쓰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정용 제품 가운데 방향제를 자주 쓰는 65세 이상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2.4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충치방지제(1.68배), 소독제(1.4배)도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일으킬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

중국 닝샤 의대 (Ningxia Medical University)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 1만387명을 대상으로 방향제 등 가정용 제품 8가지가 치매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 가정용 제품은 살충제, 구충제, 충치방지제(불소 등 치아 충치 예방에 사용되는 제품), 방향제, 공기 청정제, 소독제, 화장실 세정제, 기름 제거제 등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가정용 화학물질 약 2000가지가 호흡기병 발병, 호르몬 교란, 신경계 손상, 암 위험 급증 등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소비자단체의 지적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연구팀은 ‘2018년 중국 종단 건강장수 조사’ 데이터를 수집해 주요 가정용 제품 8가지의 사용 빈도와 65세 이상 성인의 인지장애 위험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방향제 충치방지제 소독제 등 세 가지 가정용 제품 중 하나 이상에 복합적으로 노출되면 치매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정용 제품, 즉 화학물질을 더 자주 쓰는 사용자의 치매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국내 치매 환자는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경우 약 700만 명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2050년엔 치매환자 수가 약 1300만 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팀에 의하면 많은 가정용 화학물질이 어린이와 반려동물에게 가장 큰 건강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 대부분 사람은 평균적으로 하루 중 90% 이상을 실내에서 보낸다. 특히 노인은 젊은 사람에 비해 실내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실내 공기질(IAQ, Indoor Air Quality)이 건강 상태에 미치는 영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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