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통화, 너무 많이 해도 썩 좋지 않아…이유는?

주 6시간 이상 통화하면 뇌졸중∙심부전 위험 21%↑...통화에 따른 스트레스 불안, 염증 수치와 혈압 높여 심혈관에 나쁜 영향

휴대전화는 여러모로 유익한 도구다. 하지만 매사에 지나쳐서 좋은 일은 없다. 휴대전화로 통화를 주 6시간(하루 평균 약 51분) 이상 하는 사람은 통화를 주 5분 이하 하는 사람에 비해 뇌혈관병 위험이 21%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휴대전화로 주 6시간 이상 통화를 하는 사람은 통화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심부전 등 심혈관병에 걸릴 위험이 21%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광저우 남방의대(Southern Medical University)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44만402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참가자의 데이터에는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시간에 대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 참가자의 85% 이상은 휴대전화로 주 1회 이상 통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병원 기록을 이용해 참가자를 평균 12.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중 5만6181명이 각종 심혈관병에 걸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휴대전화로 주 5분 이하 통화를 하는 사람에 비해, 주 6시간(하루 평균 약 51분) 이상 후대전화로 통화를 하는 사람은 심혈관병 위험이 2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대전화로 주 5분 이하 통화하는 사람에 비해 5~29분 통화하는 사람은 심혈관병 위험이 3% 더 높고 30-59분 통화하는 사람은 7%, 1~3시간 통화하는 사람은 13%, 4~6시간 통화하는 사람은 15%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당뇨병 환자와 흡연자가 휴대폰 통화를 많이 하면 심혈관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셴후이 친(Xianhui Qin) 교수는 "휴대폰 사용이 심혈관병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심리적 고통(스트레스 및 불안증), 수면의 질, 신경증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 통화를 자주 하면 각종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감을 느끼고, 수면 패턴이 좋지 않을 수 있다. 일주기 리듬이 깨지면 내분비 장애와 대사 장애가 발생한다. 이는 염증 수치와 혈압을 높여 심혈관병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관찰연구 결과로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을 뿐,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한다. 앞서 휴대전화 사용이 뇌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논문 63편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결과에도 여러 가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 결과(Regular Mobile Phone Use and Incident Cardiovascular Diseases: Mediating Effects of Sleep Patterns, Psychological Distress, and Neuroticism)는 《캐나다 심장학 저널(Canadian Journal of Cardiology)》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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