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잃은 입맛, 영양제로 돌아올까?
[노윤정의 건강교실]
날씨가 더우니 입맛도 없다. 건강한 사람이야 하루 한 끼 걸러도 괜찮지만, 만성질환이 있거나 60대 이상 장년층은 그렇지 않다. 특히, 끼니를 거르는 게 반복되면 영양결핍으로 체력과 면역력 저하는 물론, 혈압이나 혈당을 조절하는 생리적 기능도 약해진다. 여름은 더운 날씨에 체온 조절을 위해 쓰이는 에너지도 늘어나는 만큼, 건강한 사람도 영양소 소모량이 증가한다. 그래서 60대 이상의 여름철 식욕 저하는 단기간에도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식욕부진이 생겼을 때 초기에 먹으면 좋은 영양성분을 알아보자.
식욕부진에 효능·효과가 있는 시프로헵타딘 함유 일반의약품
약국에 가면 효능효과로 ‘식욕부진’ 딱 하나만 표시된 일반의약품 영양제가 있다.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약사와 상담 후 구매 가능한 제품을 말한다. 이 영양제에는 시프로헵타딘, L-리신, DL-카르니틴, 시아노코발라민(비타민B12) 네 가지 성분이 들어있다. 성인 기준 아침·저녁 식전에 1캡슐씩 8일간 복용 후 9일째부터는 아침·저녁 식전에 2캡슐씩 복용한다.
시프로헵타딘은 히스타민과 세로토닌의 작용을 막아 식욕억제 신호를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덜 느끼게 해 식욕부진을 개선한다. 카르니틴과 리신은 아미노산 유사체로서 체내 대사 과정과 에너지 생성을 도와 식욕증진을 돕는다. 시아노코발라민(비타민 B12)는 적혈구 생성과 신경계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결핍 시 피로, 무기력, 식욕부진을 일으켜 식욕부진 영양제에 포함된다. 이 제품은 식욕부진 개선에 효과적이나, 주의해야 할 사람도 있다. 시프로헵타딘 성분이 졸음이나 어지러움 일으키고, 녹내장이나 배뇨장애 환자의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한 사용을 위해 본인이 앓고 있는 질환이나 건강 상태를 약사와 정확히 확인 후 구매할 것을 권한다.
식욕부진, 영양장애, 허약체질에 효능·효과가 있는 자하거엑스 함유 일반의약품
자하거엑스는 인태반(사람의 태반)을 원료로 만들어진 것으로, 식욕부진 및 허약체질에 효능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국내 의료기관에서 인태반을 수집 후 과학화된 공정으로 태반 속 유효성분을 추출해 활용한다. 바이러스 불활성화와 멸균과정 등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엄격한 제조 및 품질관리 과정을 거쳐 생산되며, 국내에서는 경구용 일반의약품 외에 주사제로도 쓰인다. 자하거엑스에는 각종 성장인자와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세포대사, 조직재생 촉진 및 에너지 생성을 도와 식욕부진과 영양장애, 허약체질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하거엑스를 함유한 제품에는 에너지 생성을 돕는 비타민B1,B2,B3,B6가 함께 들어있어 육체피로와 자양강장, 병후의 체력저하에도 효능효과가 있다.
단, 이 제품에는 카페인무수물이 함께 들어있어 평소 카페인에 매우 예민한 사람이라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자하거엑스 함유 영양제를 복용하면 1~7일 이내 식욕부진 개선 효과가 나타나므로, 상황에 맞게 복용 기간을 결정할 수 있다.
철분, 마그네슘, 아연 결핍도 식욕부진 일으킬 수 있어
식욕부진으로 식사량이 줄어들면 특정 영양소가 결핍되기 쉽다. 특히, 철분·아연·마그네슘 결핍은 식욕부진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철분은 혈액 내 산소 운반을 담당하는 미네랄로, 결핍 시 빈혈로 인해 피로와 식욕부진이 발생한다. 마그네슘은 체내 에너지 대사와 신경 신호 전달에 중요한 미네랄로, 마그네슘이 결핍되면 체내 에너지 수준 감소로 식욕 저하가 발생한다. 아연은 면역 기능과 세포 분열에 중요한 미네랄로, 결핍 시 미각과 후각이 둔해져 식욕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보통 식욕부진이 생기면 비타민제를 챙기는데 비타민제라고 부르는 것은 철분·아연·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포함되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식욕부진 때문에 비타민제를 구입할 땐 철분·아연·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들어있는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을 권한다.
단, 이미 식욕부진으로 체중감소가 심하거나 특정 질환에 의한 식욕감소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후 식욕부진 영양제를 구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