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 (월)

“방귀 하루에 몇 번 뀌나”…2040 남성, 저녁에 가장 많이 뀐다고?

호주인 36만여 건 기록 분석, 하루 평균 5회…26~45세 가장 많고 저녁에 집중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호주 연구진이 6400여 명에게 스마트폰 앱으로 자신의 방귀를 직접 기록하게 한 결과, 하루 평균 횟수는 5회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집

방귀는 누구나 뀌지만 정확히 몇 번 뀌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호주 연구진이 6400여 명에게 스마트폰 앱으로 자신의 방귀를 직접 기록하게 한 결과, 하루 평균 횟수는 5회로 나타났다. 흔히 알려진 하루 14~23회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보건·생물안보부 에밀리 브린달 박사와 다니엘 베어드 연구원은 호주 지역사회 주민의 일상적인 방귀 배출 양상을 분석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방귀 횟수를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 ‘차트 유어 파트(Chart Your Fart)’를 개발했다. 호주에 거주하는 14세 이상을 모집했으며, 최근 식단을 크게 바꾼 사람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참가자들은 평일 이틀과 주말 하루를 포함해 최소 3일 동안 방귀를 뀔 때마다 앱에 기록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입력할 수 있도록 앱은 간단하고 눈에 띄지 않게 설계됐다.

조사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진행됐다. 총 1만9004명이 참여에 동의했으며, 연구 조건을 충족한 6416명의 기록을 최종 분석했다. 이들이 입력한 방귀는 모두 36만192건이었다. 참가자 한 명당 평균 기록 기간은 10일이었고, 가장 오래 기록한 사람은 97일 동안 참여했다.

하루 평균 5회, 26-45세, 남자, 저녁에 방귀 가장 많이 뀐다?

분석 결과, 참가자들은 하루 평균 5회 방귀를 뀌었다. 중앙값은 3.8회였다. 평균값보다 중앙값이 낮다는 것은 방귀를 매우 자주 뀌는 참가자들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전체의 79.3%는 하루 평균 2~7회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하루 평균 5.2회로 여성의 4.8회보다 많았다. 성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연구진은 방귀가 신체에서 일어나는 생리 현상이면서 어느 정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에, 성별에 따른 사회 문화적 차이가 기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26~45세가 하루 평균 5.2회로 가장 많았다. 46~65세는 5회, 66세 이상은 4.8회였다. 14~25세는 하루 평균 4.4회로 다른 연령대보다 적었다. 66세 이상 참가자는 호주 인구 구성과 비교해 적게 포함돼 있다.

방귀 횟수는 시간대에 따라서도 달라졌다. 아침부터 서서히 늘다가 오후 6~10시에 가장 많았다. 연구진은 이 시간대가 호주인의 열량과 식이섬유 섭취가 많은 시간과 겹친다고 분석했다. 음식을 통해 들어온 소화되지 않은 탄수화물과 식이섬유가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가스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확인된 하루 평균 5회는 기존에 정상 범위로 알려진 하루 5~20회보다 적다. 연구진은 과거 연구가 소규모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됐거나, 위장관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집중했다는 점을 짚었다. 이번 연구는 일반인 수천 명의 방귀를 일상생활에서 실시간에 가깝게 기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계도 있다. 참가자가 직접 앱에 입력하는 방식이어서 잠자는 동안 나온 방귀는 기록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앱에는 ‘방귀를 한 번도 뀌지 않은 날’을 따로 표시하는 기능도 없었다. 기록이 없는 날이 실제로 방귀를 뀌지 않은 날인지, 참가자가 입력을 잊은 날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뜻이다. ‘방귀 기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방귀가 지나치게 많거나 적다고 느끼는 사람과 의료진이 증상을 논의할 때 참고할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귀는 정상적인 소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횟수만으로 질환을 판단할 수는 없으며, 평소와 다른 급격한 변화나 복통·복부팽만 등 다른 증상을 함께 살펴야 한다.

방귀는 몸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지나치게 많다면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귀는 몸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지나치게 많다면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우유에 들어 있는 유당이나 글루텐 등 특정 음식 성분에 민감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당뇨병이나 갑상샘기능저하증도 과도한 가스를 유발할 수 있으며 과민성 장질환이나 소장 내 세균 과증식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방귀 자체는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생활 습관에 따라 횟수가 달라질 수 있다. 흡연과 껌 씹기, 탄산음료는 소화관으로 더 많은 공기를 유입시켜 방귀를 늘린다. 콩과 렌틸콩, 브로콜리, 방울양배추처럼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도 대장에서 발효되면서 가스를 만든다.

자주 묻는 Q&A
Q. 하루에 방귀를 몇 번 뀌어야 정상인가?
사람마다 차이가 커서 하나의 숫자로 정상 범위를 정하기는 어렵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하루 평균 8~14회 방귀를 뀌며,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는 하루 25회까지도 정상 범위로 본다. 메이요클리닉도 대부분 하루 최대 20회가량 가스를 배출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호주 연구에서는 하루 평균 5회로 기존 수치보다 적었는데, 참가자가 깨어 있을 때 직접 앱에 기록해 수면 중이나 미처 입력하지 못한 방귀가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 별다른 증상이 없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다면 하루 20회 안팎의 방귀도 정상적인 소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Q2. 어떤 방귀는 냄새가 나고, 어떨 땐 냄새가 나지 않는 이유는?
방귀의 대부분은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처럼 냄새가 거의 없는 기체로 이뤄져 있다. 음식을 먹거나 말할 때 삼킨 공기와 장내 세균이 음식물을 분해하면서 생긴 가스다. 이런 성분이 대부분을 차지하면 방귀를 뀌어도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냄새는 장내 세균이 단백질과 황 성분이 든 음식을 분해할 때 만들어지는 황화수소, 메탄티올 같은 황화합물에서 주로 나온다. 달걀, 육류, 마늘, 양파, 브로콜리 등을 먹은 뒤 냄새가 강해질 수 있으며 변비로 대변이 장에 오래 머물 때도 심해질 수 있다. 방귀 소리의 크기와 냄새의 강도는 관련이 없으며, 냄새가 난다고 곧바로 장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Q3. 방귀를 더 잘 뀌는 연령대가 따로 있나?
일반적으로 특정 연령대가 방귀를 더 많이 뀐다고 단정할 만한 의학적 기준은 없다. 방귀 횟수는 나이보다 식단, 식이섬유 섭취량, 장내 미생물 구성, 음식을 먹는 속도, 변비, 활동량, 복용 약물 등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콩이나 채소 등 발효되기 쉬운 음식을 많이 먹거나 음식을 빨리 먹어 공기를 많이 삼키면 연령과 관계없이 방귀가 늘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소화관 운동이 느려지고 변비가 늘어 가스가 차는 느낌이 심해질 수 있지만, 실제 방귀 횟수가 반드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호주 연구에서도 26~45세의 평균 횟수가 가장 많았으나 연령대별 차이는 작았다. 따라서 ‘중년이 가장 많이 뀐다’고 일반화하기보다 개인의 식습관과 장 건강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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