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입, 곳곳이 바짝 마른다”…‘이런 약’ 부작용?

자가면역병 건조증후군, 온몸에 나타날 수 있어…우울증·당뇨병 약 부작용도 원인

눈과 입에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치는 건조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는 기본적으로 자가면역병이다. 하지만 당뇨병 우울증 치료제의 부작용, 코로나-19, C형간염 바이러스 등 감염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조심해야 할 것부터 우선 챙기고,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누그러뜨리는 대증요법을 쓰는 게 좋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눈물도, 침도, 피부도 마른다. 여성은 질이 말라 성관계 때 통증을 느끼도 한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건조증후군(쇼그렌증후군)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의료 정보에 따르면 건조증후군은 특히 40~50대 여성에 많이 발생하는 자가면역병이다. 그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건조증후군은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자기 몸의 조직과 세포를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면역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당뇨약 우울증약 등 약물의 부작용으로도 건조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국내 당뇨병 환자만도 600만명이 넘는다. 또한 코로나-19, C형간염 바이러스,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등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의 침범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건조증후군 환자에겐 류마티스관절염·루푸스 등 다른 자가면역병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눈과 입의 점막과 수분 분비샘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 그 때문에 눈물과 침이 마른다. 원인을 알 수 없는데다, 발병률도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 대증요법만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다.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데 힘써야 한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의료 정보에 따르면 건조증후군 환자의 90% 이상은 여성이다. 어린이 청소년 노인도 이 병에 걸릴 수 있지만 45~55세에 발병하는 사례가 가장 많다. 뜻밖에도 유전적 요인은 약 10%에 그친다. 뾰족한 예방법도 없다. 각종 검사(혈액, 시력, 치아, 소변, 생검 등)를 거쳐 진단받으면 그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류마티스내과, 안과, 치과,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미국에선 약 200만 명이 건조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이 따갑고 가렵거나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뻑뻑한 느낌이 든다.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입안이 솜으로 가득 찬 것처럼 느껴진다.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고, 말하기 힘들다. 항상 피곤하고, 사고력이나 집중력이 뚝 떨어지고, 미각을 잃고, 충치가 생기거나 치아를 잃을 수도 있다. 또한 피부발진, 신경병증, 속쓰림 등 소화불량, 빛에 대한 민감성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 턱 뒷쪽과 귀 앞쪽의 침샘 부종, 계속되는 마른 기침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건조증후군은 관절, 갑상샘, 콩팥, 간, 폐, 피부, 신경 등을 두루 노린다. 충치, 효모 감염(구강 아구창), 각막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문 편이지만 폐렴, 기관지염, 간염, 콩팥염증, 림프종, 손발 저림 및 따끔거림, 말초 신경병증(붙타는 듯한 느낌)도 나타날 수 있다.

건조증후군의 합병증도 많은 편이다. 눈과 입의 감염 위험 증가, 간·콩팥 기능 이상, 림프종, 폐렴으로 오인될 수 있는 폐 문제, 쇠약이나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학적 문제(뇌, 척추, 신경 이상) 등을 합병증으로 꼽을 수 있다.

환자 대부분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증상에 따라서는 인공 눈물 및 눈 윤활제, 인공 침 및 침 생성제, 안구건조증 수술(누공 플러그), 특수 구강청결제 및 치약, 질 윤활제, 호르몬 요법제(에스트로겐 보충제) 등을 쓸 수 있다. 침을 유지하기 위해선 껌을 씹거나, 물을 틈틈이 마시거나, 얼음조각을 입에 넣고 있으면 좋다.

바짝 마르는 부위가 아프면 소염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 항염증제(코르티코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을 먹을 수 있다. 이들 약은 10일 이상 계속 복용하면 좋지 않다.

환자는 어떤 유형의 건조증후군에 걸렸는지,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특정 분야의 전문의를 방문해야 하는지,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어떤 변화나 증상에 주의해야 하는지 담당의사에게 문의할 수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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