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이면 손가락이 뻣뻣하고, 계단 몇 층만 올라도 무릎이 욱신거린다. 어느 날은 멀쩡하던 발가락 관절이 갑자기 붓고 밤잠을 설칠 만큼 아프기도 한다. 중년부터 반복되는 관절 이상을 단순히 ‘나이 탓’으로만 넘겼다가는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계단 오를 때 무릎 시큰…가장 흔한 ‘골관절염’
흔히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부르는 골관절염은 관절 연골뿐 아니라 뼈와 인대, 활막 등 관절을 이루는 조직에 변화가 생기면서 통증과 뻣뻣함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무릎을 비롯해 손과 고관절 등에 흔하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커진다.
초기에는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아프다가 쉬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과체중·비만이나 과거 관절 부상, 반복적으로 관절에 부담을 주는 활동 등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서 관절 주변 근육을 꾸준히 강화하는 것이 관리에 중요하다.
아침마다 양손 뻣뻣…관절 손상 부르는 ‘류마티스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은 단순히 관절을 오래 사용해서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손가락과 손목, 발 등의 작은 관절에 잘 나타나며 여성에게 남성보다 더 흔하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오랫동안 뻣뻣하거나 양쪽 손·손목이 비슷하게 붓고 아프다면 눈여겨봐야 한다. 피로감이나 미열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염증이 지속되면 연골과 뼈가 손상돼 관절 기능까지 떨어질 수 있어 의심 증상이 계속된다면 조기에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밤중 엄지발가락이 욱신…갑자기 찾아오는 ‘통풍성 관절염’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돼 생긴 결정이 관절과 주변 조직에 침착하면서 강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 관절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지만 발목이나 무릎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관절이 붓고 붉어지며 손을 대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통풍은 남성에게 더 흔하지만 여성 역시 폐경 이후에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비만과 만성콩팥병, 고혈압, 음주 등도 통풍 위험과 관련된다. 발작을 반복해서 방치하면 관절 주변에 요산 결정이 뭉친 통풍결절이 생기거나 관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무릎·손가락·발가락…아픈 ‘부위와 시간’부터 살펴야
중년 이후 생기는 관절 통증이라고 모두 같은 관절염은 아니다. 움직일수록 무릎이 아프다면 골관절염을, 아침마다 양손 관절이 오랫동안 뻣뻣하고 붓는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면 엄지발가락 등 한 관절이 갑자기 붉게 붓고 극심하게 아프다면 통풍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관절질환은 종류에 따라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관절이 붓고 뜨거워질 때, 아침 경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중년이면 원래 아픈 것’이라고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증상이 나타나는 위치와 시간, 지속 기간을 살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