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엄마, 청량 음료 마시지 마세요"... 왜?

간암 및 만성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증가

청량음료를 마시면 시원하고 상쾌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갱년기 여성이 이를 자주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갱년기 여성이 설탕 들어간 음료(가당음료)를 매일 마시면 간암 위험과 만성 간 질환으로 숨질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임상센터 40곳에 등록된 50~79세 갱년기 여성 9만87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설탕이 첨가된 음료 및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음료의 섭취와 간암 발생 및 만성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전향적 코호트(동일집단) 연구를 수행했다.

설탕이 첨가된 음료는 일반 청량음료와 과일음료(과일주스는 제외)였다. 간암 환자의 약 60%는 만성간염(B형, C형) 바이러스, 당뇨병, 비만, 과음, 독소인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식품(땅콩, 옥수수) 섭취 등 원인으로 간암에 걸린다. 간암 환자의 약 40%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만성 간 질환은 비알코올성 및 알코올성 간염, 간 섬유증, 간경화, 만성 간염 등이다.

추적 관찰 20.9년(중앙값) 동안 207명이 간암에 걸렸고 148명이 각종 만성 간 질환으로 숨졌다. 또 3년 동안 참가자를 별도로 추적 관찰한 조사에서 여성의 6.8%가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13.1%가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음료를 하루 1회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하루 1회 이상 섭취한 갱년기 여성은 한 달에 3회 이하 섭취한 갱년기 여성에 비해 간암 위험과 만성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간암에 걸릴 위험(10만명 당 연간 발생률)이 전자는 18.0명, 후자는 10.3명이었다. 또 각종 만성 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10만명 당 연간 발생률)은 전자가 17.7명, 후자가 7.1명이었다.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음료를 마신 갱년기 여성의 경우 간암 위험 및 만성 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지지 않았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롱강 자오 박사(역학, 생물통계)는 “앞으로 이 결과를 재확인하고 연관성의 생물학적 경로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Sugar-Sweetened and Artificially Sweetened Beverages and Risk of Liver Cancer and Chronic Liver Disease Mortality)는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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