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코로나19 백신 안 맞으면 유아 사망률 4배 ↑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 코로나19 백신을 안 맞으면 자신과 아기를 심각한 코로나19 합병증 위험에 빠뜨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을 맞지 않은 임산부의 유아 사망률이 4배 높았으며 백신 접종을 받은 여성보다 중환자실로 실려 갈 위험이 3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슨»에 게재된 영국 스코틀랜드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영국 에딘버러대 어셔연구소의 사라 스톡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은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0월 사이에 임신한 스코틀랜드 여성 8만7000명 이상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그 기간 동안 백신 접종을 받은 임산부가 다른 여성에 비해 확연히 적었다. 2021년 10월 한 달간 출산한 여성 중 32%만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반면 임신하지 않은 18~44세 여성의 77%가 백신 접종을 받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 5000명 중 77%가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음을 발견했다. 감염된 임산부 중 약 12%가 1회 접종을 받았고 11%만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 1000명 중 22.6명이 사망했다. 일반적 영아사망은 1000명당 5.6명꼴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조산아 비율도 16.6%로 일반 조산아 비율 8%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조사됐다.

산모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것이 곧바로 이런 유아 사망과 조기 분만을 초래했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하지만 양자 간의 상관관계가 상당히 높다는 점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연구진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임산부 중 98%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에 감염돼 증상이 발생한 임산부가 중환자실에 들어갈 확률이 3배, 사망 위험은 1~2배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톡 연구원은 “백신 접종 자체가 자궁이나 신생아 기간에 조산이나 영아사망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신호는 없었다”면서 “백신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부터 자신과 아기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하기 전에 수집된 데이터이지만 임신부에게 여전히 백신 접종이 훨씬 더 안전한 길이기에 접종 받을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서 백신 접종이 향후 난임이나 유산, 사산, 조산, 선천적 결함, 작은 아기, 신생아 사망 등 임신 부작용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미국 노스쇼어 대학병원의 모태의학과 티모시 라파엘 박사는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주소(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1-01666-2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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