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사람을 더 빨리 늙게 만들까?
무엇이 사람을 더 빨리 늙게 만드는가?
생물학적 노화가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건강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주민등록상 나이는 같아도 동년배들이 똑같은 속도로 늙지 않는 이유다.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소개한 이 연구에 의하면 노화와 지속적으로 연관된 요소는 남성, 과체중, 우울증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우울증은 빠른 노화를 가져온다. 또한 단일 잣대가 아니라 다양한 세포 수준에서 노화 측정을 결합하면 생체 나이와 건강을 보다 잘 예측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얼마나 빠르게 늙는지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생물학을 이용한다. 그 중 하나는 텔로미어의 길이.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에 있는 DNA와 단백질을 보호한다. 염색체 끝단에 자리한 텔로미어 길이는 나이를 먹을수록 짧아진다. 이것이 바로 노화다.
또 노화측정 지표는 유전자 기능의 변화를 관찰하는 후생유전학 생체시계, 세포 안에 있는 모든 유전자 집합체인 전사체(트랜스크립토메스),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성된 대사 산물에 대한 연구와 혈액속 단백질 수치를 측정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eLife' 저널에 게재된 이 연구의 공동저자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UMC의 정신의학과 조교수 릭 얀센 박사는 “생물학적 노화의 기본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생물학적 노화의 지표가 서로 어떻게 연관되는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결정요인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등을 조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네덜란드 우울증 및 불안 연구에 참여한 18~65세 2981명의 혈액 샘플이 사용됐다. 참여자 중 74%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또는 둘 다 진단받은 경험이 있고 26%는 건강한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생물학적 노화의 다섯 가지 척도인 텔로미어 길이, 후생유전적, 전사체, 단백질과 대사학적 시계가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상호 연관되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컴퓨터 모델링을 사용했다. 그 후 이 다섯 가지 지표를 성별, 생활습관, 신체적 능력, 건강 상태 등을 포함한 분석과 합쳤다.
이들은 다섯 가지 생체시계 측정 중 네 개를 통해 남성이 더 빠른 생물학적 노화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대부분 나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산다는 사실과 일치한다. 이 밖에 생물학적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요인으로 나타난 것은 높은 체질량 지수, 흡연, 대사증후군이었다. 정신적 측면에서는 우울증이 급속한 노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를 통해 일부 생물학적 시계는 중복되는 내용을 보여주지만, 대부분은 노화 과정의 다른 측면을 추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추론했다. 한 가지 생물학적 시계로는 노화 과정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하며, 모든 시계가 단일한 노화 과정의 통제아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가설을 한층 뒷받침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