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로 암 진단하는 시대 올까?

[사진=damiangretka/shutterstock]
특별한 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타투로 몸 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카슨 브런즈 교수팀이 자외선을 감지하는 타투 잉크를 개발했다. 타투는 바늘을 이용해 피부의 진피에 색소를 넣어 그림이나 글씨를 새기는 데, 이 색소가 자외선을 감지하는 것이다. 새로운 타투 잉크는 해로운 자외선 파장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까맣게 나타난다.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야 한다고 알려주는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브런즈 교수는 "타투는 자기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몸의 예술'로 자리 잡고 있다"며 "여기서 나노 기술을 접합시킬 수 있다면 실용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짧은 파장의 해로운 자외선에 노출되어 체온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감지하는 원리로, 현재 상용화 과정에 있다.

연구팀은 이 타투 잉크가 피부암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피부암은 그 종류가 기저 세포암, 편평 세포암, 흑색종 등 암종에 따라 형태가 다르지만, 주로 자외선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발생한다. 자외선은 피부의 각질 세포에 있는 암 발생 유전자의 DNA를 변형시켜 암을 유발한다.

타투 잉크를 통한 헬스케어, 이른바 '바이오메디컬 타투(biomedical tattoo)'는 최근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술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본래 있던 타투에 인간 머리카락 정도 크기의 마이크로 비드가 포함된 잉크를 한 번 덮는 것이다. 어떤 잉크는 혈중 칼슘 농도를 체크하고, 또 어떤 잉크는 질병을 예측하는 등 질병의 진단을 돕거나 혈당 변화 등을 점검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해당 타투 잉크는 올해 내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타투 시술소나 병원에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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