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과다 사용, 손목 건초염 주의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 앱보다 게임을 더 많이 즐긴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게임을 즐길 때 한 번에 4분 28초씩 하루 9.6회, 총 43분 동안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메신저앱 하루 평균 이용시간인 39분 42초보다 높다. 모바일게임 이용자는 대부분 20~30대 남성이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모바일 게임은 새로운 취미생활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게임의 특성 상 중독성이 강해 심하게 이용할 경우 손목에 무리가 가게 될 수도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8주간 모바일게임에 매진했던 29세 남성이 엄지손가락 힘줄 파열로 병원을 찾았던 사례가 의학저널 ‘미국의학협회 내과학지(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모바일게임으로 엄지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손목 건초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건초염은 엄지손가락을 펼칠 수 있게 하는 힘줄이 붓고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동탄시티병원 박정민 원장은 “엄지손가락을 펴게 하는 힘줄인 장무지외전근과 단무지신전근에 과도하게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 힘줄 주변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며 “엄지손가락과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일을 하게 되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손목 건초염은 그동안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집안일과 육아 등으로 손목 사용이 잦은 탓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마트 기기의 사용 증가로 남성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2010년 47만 명에 불과하던 남성 환자는 지난해 55만 8000여명으로 1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환자가 15.2% 증가한 것에 비해 증가세가 빠르다.
손목 건초염으로 인한 증상으로는 엄지손가락 쪽 손목의 통증이 있다. 주로 젓가락질을 하거나 펜을 잡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되면 물건을 잡기가 힘들어지고, 손목 저림과 찌릿찌릿한 통증이 심해진다.
손목 건초염은 발병 부위가 좁아 쉽게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엄지손가락을 안쪽에 두고 주먹을 감싸 쥔 뒤 아래쪽으로 손목을 꺾었을 때 뻗치는 것 같은 통증이 발생하면 손목 건초염일 확률이 높다.
같은 원리로 바깥쪽 손목을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손목 건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병원을 찾아 X레이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실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손목 건초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엄지손가락과 손목의 반복적 사용이 불가피하다면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평소 힘줄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한쪽 손을 앞으로 쭉 뻗고 다른 손으로 당겨주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기도하는 자세로 팔을 가지런히 모은 후 약 15초간 정지하는 동작은 손목의 유연성을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