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편두통, 편두통은 비만을 유발한다

 

질병 악화시키는 원인 파악해야

출퇴근용 가방 속에, 거실의 테이블 위에, 사무실 책상 한 귀퉁이에 항상 두통약을 상비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심한 통증과 함께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들어오는 편두통을 겪는 사람들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자료에 따르면 편두통이란 특징적인 증상을 가진 두통을 말한다. 주로 어지럼증, 무기력, 구역질 같은 증상과 함께 머리의 한쪽에서 심장이 뛰듯 울리며 통증이 느껴지는 박동성 두통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바늘로 찌르거나, 전기가 오르거나, 머리를 쥐어짜는 것처럼 통증의 양상 또한 다양하고 그 세기도 차이가 있다. 편두통은 중등도 이상의 강도를 보이기 때문에 두통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머리를 흔들면 통증이 악화되고, 사람에 따라 시야가 흐려짐과 함께 한쪽에서 빛이 특정 문양을 이루며 번쩍였다 사라지면서 암 점이 나타나는 조짐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입 주면에 감각 이상이 확산되어 발음에 어려움을 느끼는 언어장애를 겪기도 한다.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현대사회에서 매일 계속되는 과도한 경쟁과 신경전 속에서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으로 편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자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편두통 환자가 2006년 39만 7000명에서 2010년 62만 2000명으로 최근 4년간 56%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비만한 사람들은 편두통을 겪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의대 연구팀이 성인 3700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간헐적 편두통을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25~29는 과체중, 30이상은 비만으로 간주된다. 연구팀은 BMI가 정상적인 수치에 가까워질수록 편두통 비율도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서 이 같은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의학계에서 그동안 규명하려고 해온 비만과 만성두통 간의 상관관계를 분명히 밝혀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의 존스홉킨스 의대 두통연구실장 리 피터린 박사는 “이러한 경향이 특히 여성, 백인,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거꾸로 편두통이 비만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편두통을 겪다 보니 신체활동량이 줄어드는 등 생활습관의 변화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고 편두통을 앓으면 약을 먹게 되는데 이 약이 체중증가로 이어지는 것일 수 있다.

편두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건 우선 자신의 편두통 악화 원인을 숙지하는 것이다. 악화 요인으로는 과도한 업무로 인한 피곤과 스트레스, 수면장애,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 등이 있다. 또 특정 음식, 커피와 같은 음료수, 약, 날씨, 월경도 대표적인 환경적 원인으로 꼽힌다.

편두통의 약물치료는 가급적 치료의 보조적인 용도로 시행되는 것이 좋다. 평소 습관적으로 두통약을 복용하는 것은 그 자체가 만성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약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 밖에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깨, 목 등의 통증을 평소에 치료해두는 것이 좋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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