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활력커녕 골병... 쪽잠의 요령
학생이나 직장인 가운데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짧은 시간 자면서 휴식을 취하면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자세로 자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습관이 돼버리면 목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다.
책상에 엎드려 잘 때는 정면으로 고개를 숙이기 보다는 책이나 팔을 베고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자세가 많다. 이런 자세는 목과 어깨 근육을 경직시키고 인대에 무리를 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척추의 곡선을 무너뜨릴 수 있다. 목디스크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도 있는 것이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정상적인 위치를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최근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 증가로 ‘거북 목’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나쁜 자세의 쪽잠까지 목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책상에 앉아 장시간 고개를 숙여 책을 봐야 하는 수험생의 경우 목뼈와 근육에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목 디스크 환자는 약 90만 명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3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시티병원 최재균 원장은 “책상에 엎드린 자세는 누운 자세보다 2배 정도 많은 힘이 허리에 가해지는데, 목 디스크는 단순 어깨 통증과 증상이 비슷해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평소 뒷목이 심하게 땡기듯 아프거나 수업시간 필기를 할 때 팔과 손목이 저리기도 한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적인 수면 자세는 팔다리를 쭉 펴고 무릎을 살짝 구부린 채 반듯하게 누워 자는 것이다. 이는 목과 척추의 올바른 정렬을 도와주고 허리 통증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똑바로 누워 잠을 자는 것이 힘들 때는 무릎 아래 베개를 받치는 것도 좋다.
목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베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베개는 너무 딱딱하지 않고 적당한 쿠션감이 있는 것을 사용한다. 목덜미가 닿는 부분은 조금 높고 머리 중앙이 닿는 곳이 낮은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베개를 벴을 때는 목뼈가 C자를 유지하도록 해야 하는데, 너무 높은 베개는 등 뒤나 어깨 근육을 압박할 수 있다. 지나치게 낮은 베개는 목의 곡선을 유지해주지 못해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재균 원장은 “학생들이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잘 경우 큰 가방이나 담요, 방석을 책상 위에 올리고 허리가 굽혀지는 각도를 줄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어 “쉬는 시간 틈틈이 허리와 목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고, 집에서는 바른 자세로 숙면을 취해야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