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위기까지... 역대 최악의 인턴 6
인턴은 원래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받은 후 임상 실습을 받는 전공의를 말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회사나 기관 등에서 정식 구성원이 되기에 앞서 훈련을 받는 사람 등의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된다.
인턴은 짧은 기간 일하지만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직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규정을 잘 따르기는커녕 대형 사고를 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경제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역대 최악의 인턴 6명을 소개했다.
◆조작 기사를 써낸 예일대 출신 인턴=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된 리안 멤비스. 예일대를 막 졸업한 멤비스는 좋은 기사를 써서가 아니라 나쁜 이유로 2012년 여름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편집장이 이미 나간 그녀의 기사가 정보원과 인용한 말까지 조작해 작성한 것을 뒤늦게 발견했기 때문이다.
◆돈을 받고 의원과의 면담 주선한 인턴=미들버리대학 4학년생이던 제프리 가로파노는 2010년 선거에서 콜로라도 상원의원인 마이클 베넷의 인턴으로 일했다. 그런데 그는 2400달러(약 243만원)의 기부금을 받고 상원의원과의 1대1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그는 5000달러를 내면 상원의원이 더 경청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십만 명의 사회보장번호를 잃어버린 인턴=오하이오 주의 전산업무부 인턴이었던 자레드 일로바는 그의 차 안에 놔두었던 중요한 내용이 담긴 주 정부의 자료 테이프를 도난당했다. 이 테이프에는 오하이오 주에 사는 80만 명의 이름과 사회보장번호가 들어있었다. 그는 해고당한 뒤 “나는 희생양”이라고 하소연했다.
◆인종차별적 표현으로 이름을 조작한 인턴=지난해 7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가 났을 때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 KTVU는 사고기 조종사 4명의 명단을 방금 입수했다며 “기장 썸팅웡, 이밖에 위투로, 홀리푹 및 뱅딩아우...”라고 보도를 했다.
이는 누가 들어도 확연히 알 수 있는 인종차별적 표현이나 욕설이었는데 이렇게 조종사 명단을 방송국에 알려준 사람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일하던 인턴이었다. 방송국 측은 오보와 관련해 정정 뉴스를 내보내며 사과했다. 당연히 인턴은 ‘짤렸다’.
◆핑계대고 파티에 참석했다 들통 난 인턴=앵글로아이리쉬은행의 인턴이었던 케빈 콜빈은 가족에게 큰 일이 생겨 잠시 가봐야 하겠다고 보고한 뒤 코스튬 파티에 참석했다. 코스튬 파티는 게임, 만화의 캐릭터나 유명인의 분장과 의상으로 꾸미고 참여하는 잔치나 모임.
하지만 콜빈은 파티 장면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담당 부서장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그 부서장은 남자인데도 여자처럼 요정 복장을 한 인턴에게 “계속 그렇게 놀게”라며 이메일을 보냈다.
◆대통령을 탄핵 위기까지 몰고 간 인턴=1995년 루이스앤클라크 대학교를 막 졸업한 모니카 르윈스키는 백악관 인턴으로 채용됐다. 하지만 3년 후 그녀와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성적 관계가 세상에 알려졌다. 이 때문에 클린턴 대통령은 탄핵 위기까지 몰렸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