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김수현, 카리스마의 비밀은

주선희·진세훈의 얼굴탐구 (22)

‘지고는 못사는’근성과 ‘아낌없이 주는’순정

요즘 드라마의 대세는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다. 이 드라마에서 가상의

왕 이훤역으로 출연 중인 김수현 또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대세 스타다. 무녀로

살아가게 되는 첫사랑의 여인 연우(한가인)를 향한 순애보와 카리스마 넘치는 군주의

모습을 열연, 시청률 고공행진을 주도하며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김수현. 그는

‘애완남’, ‘왕(王)꽃남’으로 불리며 폭넓은 연령대의 여성들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김수현은 스무살 때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에서 수영부 막내 수현으로,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고수의 아역으로, '자이언트'에서는 박상민의

아역으로 출연했으며, '드림하이'에서는 고등학생 송삼동 역으로 출연하면서 내로라하는

중견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1988년생

25살의 나이에도 아역 스타의 이미지가 강했기에 ‘해품달’에서 성인역으로 왕의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을지 적잖은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음을 보여주면서 그는 성인연기자로서도 당당히 신고식을 치렀다. 그의

인상을 읽어보면 그가 지난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인물의 성격들이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음을 보고 새삼 놀라게 된다. 그 경이로운 탐험을 시작해보기로 하자.

김수현의 얼굴 골격을 보면 갸름하고 선이 곱지만 그 안에 담긴 눈썹, 눈, 코,

입이 모두 굵직하고 목도 두꺼우며 몸도 크다. 양(陽)의 기질이 매우 강한 사람으로

속에 폭발적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귀와 이마가 잘 생긴 걸 보면 집안도 좋은 편이고 어린 시절도 그런대로 유복했을

것이다. 이마를 드러내면 상당히 지적으로 보이는 얼굴로 공부에 승부를 걸어도 좋은

사람이다. 이마가 잘 생겼기에 20대에 스타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진

속 그는 이마를 가린 헤어스타일이인데, 이마를 가리면 지적인 느낌은 가려지고 어려

보이면서 반항적 이미지는 강해진다. 불우하지만 근성 있는 아역과 고교생 등 어린

역할을 주로 해온 그에게 적합한 헤어스타일이다.

눈썹이 매우 진하면서 눈썹 근육이 발달하여 솟아오른 것을 보면 대단히 적극적이며

밀어붙이는 힘이 강할 것이다. 크고 화려한 쌍꺼풀 눈이 아닌데다 눈이 길기 때문에

자신의 열망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숨겨두다가 조용히 뭔가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지금 스타의 자리는 어느 날 갑자기 행운처럼 주어진 것이 아니라 본인의

강한 의지와 각고의 노력,다각적인 꾸준한 준비를 통해 이루어낸 결실일 것이다.

이 눈썹을 지녔기에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어디서나 일등을 했던 차강진의

아역, ‘자이언트’에서 복수의 칼날을 갈던 박상민의 아역에 딱 어울리는 기질을

누구보다 잘 표현해낼 수 있었다. 눈썹과 눈썹 사이 명궁에 핏줄이 보이는 걸 보면

성격은 매우 예민하다.

가늘고 긴 눈은 관조하면서 멀리 내다보는 성격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남을 배려할

줄 안 다. 눈꺼풀 위에 보이는 가는 주름이 있어 실수하지 않으려고 돌다리도 두들기며

가는, 매우 세심한 성격이다. 눈의 크기에 비해 눈동자가 커서 연기자에게 필수적인

풍부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눈꼬리가 올라가 있는 걸 보면 지고는 못사는 사람이다. 지지 않으려고 늘 긴장하다보니

올라붙은 눈꼬리가 내려올 줄을 모른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합을 즐기는 눈으로

어디서도 기죽지 않으며 정면승부를 택하고 눈앞에서 쟁취해내야 직성이 풀린다.

아역 드라마들은 물론, ‘드림하이’에서 보여준 저돌적인 시골 소년 송삼동의 모습

그대로다. 긴장이 풀어진 웃는 눈을 보면 ‘내가 봐줄테니 이제부터 평화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눈 밑 살이 도독하여 스태미너가 좋고 결혼하면 자녀운이 좋겠다.

눈과 눈 사이의 산근이 약간 들어가 코가 짧아 보이는데, 이런 사람은 성격이

급하긴 하지만 순발력이 뛰어나고 민첩하며 유머가 있다. 지금의 낮은 산근을 굳이

세울 필요는 없다. 코가 짧아 귀여워 보이는데 이 느낌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산근에 해당하는 41세에서 43세 사이에 큰 변화를 맞을 듯하다. 눈썹의 기질로

보면 이때 일을 크게 벌일 수 있는데, 그만큼 위험부담도 커지게 되므로 꼭 멘토를

옆에 두고 조언을 받아가면서 신중하게 해야 한다.  

코가 굵고 콧방울이 큼직하여 자신의 위상도 든든하고 몸도 튼튼하다. 이런 사람은

사업도 통 크게 올인하며 이성과도 ‘아낌없이 주련다’식 사랑을 한다. ‘드림하이’에서

수지를 향한 송삼동의 순정과 ‘해품달’에서 연우를 사랑하는 이훤의 일편단심 사랑은

연기 뿐 아니라 바로 김수현 자신 안에도 내재되어 있는 사랑의 모습이다. 코끝 전반이

통통하여 재물복도 있으므로 사업가로 변신해도 성공할 수 있다. 코끝이 약간 내려와

있는데 이런 코는 예술적 감성이 풍부하다.

측면에서 보면 귀 옆까지 연결된 관골과 올라간 눈꼬리가 어울려 상당히 강한

인상이다. 반항적 카리스마로 젊은이의 우상이 되었던 ‘제임스 딘’같은 연기나

영화 친구의 ‘유오성’같은 역을 연기해도 좋은 이유가 이 부분에도 담겨있으니

김수현의 또 다른 팔색조 연기변신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입이 크고 입술이 통통한 것은 입안의 근육이 발달하여 밀려나온 것이다. 아마

김수현의 집안은 ‘장수(將帥)’와 ‘장수(長壽)’ 집안일 것이다. 입술에 살이 많아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느슨해 보일 정도의 이런 입을 가지면 보기보다 다부지고 인내심도

매우 강하며 저력이 있어 ‘마지막에 이기는 사람’이다. 공직이든 연예계든 어떤

분야에서건 처음엔 눈에 띄지 않다가도 마지막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을 보면

주로 이런 입을 가졌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는 것은 그가 많이 웃으며 행복하게

살아왔음을 의미한다. 향후 입가의 미소선인 법령도 넓어지면서 오래도록 스타 연기자로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귀 아래쪽 턱뼈는 각이 지면서 약간 앞으로 나온듯한데 사막에 던져놔도 살아나올

정도로 생명력과 지구력이 대단하며 운동성도 뛰어나다. 나이 들어서도 철인 3종,

5종 경기를 끝까지 잘 해내는 사람들 중에 이렇게 생긴 턱이 많이 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추운 날씨에도 강물에 30번이나 빠지는 온몸 열연, ‘드림하이’

연기를 위해 3개월간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해낸 그의 ‘억척스러움’은

이 턱에 담겨있다. 이런 근성과 생명력으로 김수현은 만년까지 자신의 분야에서 장수(長壽)하는

장수(將帥)로 남게 될 것이다.

‘해품달’ 김수현, 카리스마의 비밀은

다양한 감정 담은 눈과 입술...강한 흡인력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불과 8회만에 시청률 30%에 육박하면서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돌풍의 중심에는 극중 인물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배우들의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고 하겠다. 김수현. 이제 24세의 앳된 청년이 한 나라를

휘어잡는 임금으로 등장하여,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더욱이

팬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가 얼굴이 잘 생겼다거나 체격이 늠름하다거나

하는 외모 조건 때문이 아니다. 배우로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는 연기를 잘한다는

것이기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따라서 배우로서 김수현은 이미 누구에게

어떤 평가를 받든 상관없이 최고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스스로 뿌듯함을 느낄 만하다고

생각한다. 성형외과 의사가 진행하는 얼굴의 미학적 분석은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얼굴을 분석하기에 앞서 다양한 표정이 빚어내는 감정의 연기선을 잠시 따라가보자.

극중에서 형을 만나 이야기할 때는 친근하고 천진한 어릴 적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가

사랑하지 않는 중전을 향해서는 조롱하는 듯 저주스런 감정을 강렬한 눈빛에 담아

내뿜는다. 지극히 사랑하던 세자빈을 떠나보내고 절절한 그리움과 애절함을 가슴에

묻은 아픈 표정, 한 나라를 경영할 능력을 갖추고도 세도가들이 짜고 있는 권력시스템을

무너트리지 못해 제 뜻을 펼치지 못하는 임금의 고뇌 어린 카리스마.

이런 모든 연기를 뒷받침해주는 표정이 과연 그의 얼굴 어디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성형미학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우선 이마는 반듯하고 굴곡이 없어 보이는데, 좌우 폭은 좁아서 얼굴이 길어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마가 앞으로 발달한 편인데, 이럴 경우 뇌과학에서는 감성적

부분이 발달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눈썹이 짙고 풍성하여 남성미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강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눈썹부분의 뼈가 높지 않아 거칠어 보이지 않는다.

 눈썹과 눈의 거리는 짧지 않은데도 눈이 깊은 편이어서 입체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눈꺼풀은 얇고, 쌍꺼풀이 없는 듯하여 동양적인 느낌을 준다. 눈은

깊고 나뭇잎 모양으로 끝이 올라가 있고, 속상꺼풀이 없는 듯이 살짝 보인다. 눈은

가로 길이가 길어서 커 보인다. 눈 아래 붙은 애교살이 표정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것이 한층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코는 높고 크다. 코 뿌리가 시작하는 곳이 미간 사이가 아니라 양쪽 눈 안쪽 꼬리

사이에서 시작되고 있어 자칫 코가 짧아 보일 수 있다. 이는 동양인의 코가 가진

평균적 특징이다. 하지만 코끝이 길게 내려오고 코끝 자체가 둥글고 아래로 숙여져

있기에 전체 코의 길이가 좀 더 길어 보인다.

콧방울 부분이 크고 둥근데다 두터운 편인데, 이 부분이 얼굴 전체에서 유일하게

투박한 듯 남성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 코끝이 날카롭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런 모습이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되기도 한다. 요즘

인기를 끄는 ‘조각 미남’에 맞는 기준을 고려해 본다면, 코끝을 뾰족하게 하기를

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코 모양을 바꾸려고 할 경우에는 먼저 코끝을 나비 모양으로 절개하고 양쪽 콧방울

부분의 연골을 드러나게 한다. 그다음 연골의 코끝 부분을 비흡수성 봉합사로 꿰맨

뒤 뾰족하게 만든다. 그와 함께 양쪽에서 만들어진 비익연골의 뾰족한 끝을 다시

묶어서 코의 측연골막에 걸어 준다. 이렇게 하면 코끝이 약간 뾰족하게 만들어지면서

코끝 자체도 약간 위로 올라가서 날렵한 모양을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코가 조금 더 높아 보이는 단점이 생길 수도 있다. 만약 김수현의

코가 이런 모양이 된다면 ‘해를 품은 달’에서 맡고 있는 ‘해’의 품위와 권위를

지키는데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 흔쾌히 권할 수는 없다.

입을 보면 웃을 때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고 치아 전체가 드러나는 밝은 웃음을

짓는다. 이런 천진한 표정이 연기에 도움이 된다. 특히 잇몸이 드러나지 않아 품위

있는 웃음이라고 할 수 있어 임금의 역할에 어울린다고 하겠다. 윗입술은 약간 짧은

듯 하나 인중이 깊고 입술이 얇지 않고 풍부하고, 아래 입술이 약간 더 두텁다. 이런

요소들 덕분에 입술과 아래 얼굴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전체적인 균형감을 주고 있다.

붉은 입술과 위 입술 사이의 흰 경계부분은 깔끔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같은 특징이 지나치게 깔끔한 도시의 깍쟁이 같아 보이지 않아 여유로운 느낌과 함께

호감을 준다. 그 결과 남성적인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남성과 여성을 혼합한 듯한

유니섹슈얼 미남이 많은 연예계의 요즘 추세와 다른 점이다.

얼굴 측면을 이루고 있는 미용선의 기준에 따라 살펴보면 턱은 날카롭지 않고

둥글어 미용선에 어느 정도 일치하고 있다. 잘 생긴 남성의 미모 조건을 충족시키는

점이다. 광대뼈 역시 그다지 높지 않다. 얼굴 전체에서는 가로 폭이 짧고 세로 길이가

길어서 얼굴의 가로세로 비율이 한국인의 평균비율인 1:1.3이 아니라 서구형인 1:1.4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것이  큰 키와 함께 8등신에 가까운 멋을 풍기고 있다.

그렇다면 배우 김수현 얼굴이 풍기는 매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사람마다 보는

관점에 따르겠지만 대체로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그의 매력 포인트는 눈과 입술이다.

눈의 크기, 눈을 뜨는 정도, 눈에 힘을 가한 모양, 애교주름의 양과 크기 등으로

다양한 감정을 나타낸다. 또한 입술을 얇게 만들거나 두껍게 만들기도 하고, 입술을

단정하게 하거나 풀어진 듯한 느낌으로 보이게도 한다. 또한 입술을 팽팽하게 만들기도

하고 느슨하게 늘어지게 하기도 한다. 이처럼 눈과 입술의 연기로 장면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능력이 있다. 배역의 감정을 명확하게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멋있는 코, 아름다운 눈, 잘생긴 이마, V라인의 턱 등…. 이런 모습을 갖춘 경우

아름답다, 멋있다, 잘생겼다는 등의 찬사와 함께 ‘조각 미남’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는 형태학적으로 미남이랄 수 있는 얼굴의 구조적인 모양에 대한 평가라고도

하겠다. 그러나 최고의 탤런트, 최고의 배우로 최고의 영원한 사랑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도 우리를 감동시킬 수 있는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 잘생긴 사람을 보면 즐겁고 행복하긴 하지만 감동까지 전해

받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표정 연기로 24세라는 나이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는 배우 김수현. 앞으로

더욱 원숙한 모습으로 더 큰 감동과 더 큰 예술의 멋을 우리에게 전해줄 것을 기대한다.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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