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유전병과 종양도 치료한다

녹차 추출물로 過인슐린증·종양 치료 효과

녹차 추출물로 선천적 유전병인 과(過)인슐린증(hyperinsulinism)과 뇌종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도널드 댄포스 식물 과학 센터(Donald

Danforth Plant Science Center)는 15일 이 연구센터의 토마스 스미스 박사와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The Children’s Hospital of Philadelphia)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녹차 성분에 관한 연구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국제학술지

‘생화학저널(the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에도 소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녹차 추출물이 특히 효과를 보이는 유전병은 과인슐린증이다.

과인슐린증은 글자 그대로 인슐린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증상을 말한다. 인체는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으로 체내의 혈당 수치를 조절한다. 인슐린 분비가 모자라면

혈당이 높아져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 반면 과인슐린증처럼 선천적으로 인슐린이

너무 많이 분비되는 사람들은 저혈당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저혈당증은 방치했을 경우

단기간에 뇌 손상을 일으켜 환자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연구팀은 녹차 추출물의 원자 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 추출물이 과인슐린증을 일으키는

유전자 물질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연구를 진척시킨다면 보다 효과적인 저혈당증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널드 댄포스 식물 과학 센터는 이번 연구 외에 녹차 추출물이 희귀 유전병인

결절성경화증(tuberous sclerosis)과 뇌종양의 일종인 교아세포종(glioblastomas)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를 함께 소개했다. 결절성경화증은 인구 3만 명 당 1명

꼴로 발생하는 유전병으로 뇌와 눈, 심장, 피부, 폐 등에 양성 종양을 일으키는 병이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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