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얕봤다간 온몸 병생겨
한국인이 병원 가장 많이 찾는 질환
잇몸병은
급성기관지염과 편도선염에 이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흔한
질환 가운데 하나로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올해 3분기 진료비 통계지표를 통해 지목했다.
급성기관지염과 편도선염이 감기와 관련된 질환임을 고려하면 잇몸병은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앓는 단일 질환인 셈.
잇몸병은 입안의 병으로 잇몸이 헐면 치과에 가서 치료 받으면 된다고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잇몸병을 방치하면 당뇨병,
뇌중풍, 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될 만큼 위험한 병이기도 하다.
잇몸병은 꾸준한 관심을 쏟아 치료 해야 하는 병인 것이다.
잇몸병은 초기에 관리만 잘하면 예방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치과 박신영 전문의는
“잇몸은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높기 때문에 초기에는 양치질만 꼼꼼하게 해도
회복할 수 있다”면서도 “상처 정도가 심하면 평소와 다르게 양치질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잇몸병은 치아를 떠받치고 있는 뼈와 조직에 박테리아 감염이 일어나는 것으로
이 박테리아는 잇몸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몸속을 돌면서 당뇨병, 뇌중풍, 심장병
등 다른 치명적인 병들도 불러온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잇몸병이 유발하는 것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 공중보건 치과학(Public
Health Dentistry) 저널 최근호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의 대부분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또 영국 버밍엄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잇몸병으로 인한 치주뼈의 손실이 있을 경우
뇌졸중이나 일과성 뇌 허혈증이 확실히 증가했다. {‘신경학 회보(Annals of Neurology)’
7월호}
잇몸병은 심장질환 사망 위험도 높인다. 영국 리즈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젊었을
때 치아와 잇몸 건강을 챙기지 않아 이를 많이 빼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심장(Heart) 2007년 9월호}
잇몸병 예방법
△하루에 한번은 20~30분 양치질 한다
박신영 전문의는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끈적한 세균막(플라그 및 치태)을 만드는데
이것이 치아질환의 원인인 치석이 되는 데에 2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하루 중 한번은
32개의 이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밤에는 침이 잘 생기지
않아 세균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 되므로 자기 전에 꼼꼼한 칫솔질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1년에 한두번은 치과 스케일링을 받는다
칫솔질을 매일 해도 잇몸병의 원인인 치태를 완전하게 제거할 수 없다. 정기적으로
치과에찾아가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
△잇몸이 좋지 않은 사람은 술, 담배를 끊는다
술은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악화시킨다. 흡연도 잇몸 염증의 발생과
정도를 높이는 주범 중의 하나다. 모두 술 담배를 멀리해야 하겠지만 잇몸이 좋지
않은 사람은 술담배를 끊어야 한다.
△칫솔질은 바르게 한다
칫솔질을 할 때는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를 부드럽게 닦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닦을 때는 아랫니 안쪽을 가장 먼저 닦고 윗니 안쪽-바깥 면-씹는
면 순으로 닦는다.
△칫솔은 부드러운 것을 쓴다
잇몸이 과다하게 헐어 있거나 부어있을 경우에는 특히 잇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부드러운 모 칫솔을 사용한다. 상처를 자극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칫솔질을 한
후 구강 양치액 을 함께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