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3일 (일)

“요양시설 싫어” 시부모 간병 누가?…자녀 vs 배우자 vs 며느리

"집에서 간병 받고 싶어"... 돌보는 사람으로 자녀, 배우자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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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아도 각종 질병으로 장기간 투병하면 장수의 의미가 줄어들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래 사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에서 100세 이상 인구가 8604명으로, 10년 전보다 2.7배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이 늘 문제다. 100세 이상 중 치매를 앓고 있는 경우가 30%에 달했다. 오래 살아도 가족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하면 장수의 의미가 옅어질 수 있다. 이 분들을 누가 돌볼까? 건강수명과 돌봄의 관계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100세 이상 83.4%가 여성...100세 이상 중 치매 29.1%

2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100세 이상은 8604명(작년 11월 1일 기준)이었다. 10년 전인 2015년(3159명)의 2.7배, 첫 조사인 1990년(459명)의 18.7배 늘었다. 최고령은 116세였다. 성별로 보면 전체 100세 이상의 83.4%가 여성(7176명)이었다. 남성은 16.6%(1428명). 이들 중 오래 된 병이 있는 사람이 90%에 달했다. 특히 치매가 29.1%나 됐다. 고혈압(56.7%), 관절염(39.9%), 당뇨병(15.7%) 등을 가진 사람도 많았다.

"집에서 간병 받고 싶어"... 돌보는 사람으로 자녀, 배우자 꼽아

100세 이상 중 70.7%가 "요양시설에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정든 집에서 여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 조사 뿐만 아니라 다른 조사에서도 노인들은 요양시설을 꺼리고 있다. 지난 코로나19 유행 때 사망자의 절반이 요양시설에서 나왔다. 100세 이상 의 간병은 가족이 직접 맡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100세 이상 73.5%가 나를 간병하는 사람으로 자녀와 배우자를 먼저 꼽았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이 설문에서 돈 들여 간병인을 쓰는 경우는 35.6%였다.

며느리 간병은 크게 감소...결혼 후 독립, 맞벌이의 영향

예전엔 며느리가 병든 시부모를 돌보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3대가 함께 사는 경우가 크게 줄고 맞벌이의 영향으로 며느리 간병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노인 환자도 스스럼 없는 딸이나 아들에게 간병 받고 싶어한다. 노인이 노인을 간병하는 '노노 간병'도 늘고 있다. 자신이 만성질환을 갖고 있어도 증세가 더 심한 배우자를 돌보는 것이다. 이들은 체력이 달리는 데다 본인의 병이 악화될 위험도 있다. 간병인을 쓰고 싶어도 비용 부담으로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오래 살아도 "건강하게 장수해야"...중년부터 혈압, 당뇨 철저히 관리해야

100세 이상 8604명 중 치매 환자가 30% 라는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치매를 일으키는 병은 알츠하이머, 뇌졸중(혈관성 치매), 음주(알코올성 치매) 등 다양하다. 중년부터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철저히 예방 및 관리해서 뇌줄중(뇌경색-뇌출혈) 등 혈관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100세를 넘겨 살아도 정든 가족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하면 장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50, 60대는 건강수명의 갈림길이다. 각종 병도 가장 많이 생기는 나이다. 젊을 때의 나쁜 생활 습관은 빨리 고쳐야 한다. 그래야 더 나이 들어 자녀, 배우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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