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5일 (토)

자궁내막증 있는 여성, 제2형 당뇨병 위험 46% 높아

약 300만 명 건강기록 분석...폐경 전 여성, 체질량지수 30 미만 여성에서 연관성 더 뚜렷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궁내막증의 발생 부위에 따라 위험에 차이가 있었으며, 폐경 전 여성이나 비만에 해당하지 않는 여성에서 두 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 조지메이슨대 공중보건학과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1996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유타 인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293만 9364명의 건강 기록을 분석했다. 평균 추적기간은 10.8년이었으며, 이 기간 동안 9만 9978명이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4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과 체질량지수 등 당뇨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이러한 연관성은 유지됐다.

자궁내막증 유형 따라 당뇨병 위험에도 차이

이번 연구에서는 자궁내막증의 유형에 따라 제2형 당뇨병과의 연관성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가장 강한 연관성은 피부 흉터나 방광, 폐, 배꼽 등 기타 부위에 발생한 자궁내막증에서 관찰됐다. 일반적으로 자궁내막증은 복막이나 난소 등에 발생한다.

연구를 이끈 매기 푸작 눈지아토 연구원은 “기존 연구에서는 대부분 자궁내막증을 하나의 질환으로 평가했고, 제2형 당뇨병과 전반적으로 연관성이 거의 없거나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며 이번 연구가 자궁내막증의 영향이 생식 건강에만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폐경 전, 체질량지수 30 미만 여성에서 연관성 더 강해

자궁내막증과 제2형 당뇨병의 연관성은 폐경 전 여성과 체질량지수(BMI)가 30 미만인 여성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폐경 전 여성에서는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 제2형 당뇨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55% 높은 것으로 나타나 폐경 후 여성보다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BMI가 30 미만인 여성에서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에는 같은 BMI 범주에서 자궁내막증이 없는 여성보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비만 등 전통적인 당뇨병 위험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집단에서도 자궁내막증과 제2형 당뇨병 사이에 연관성이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만성 염증이 연결고리 가능성 제기...인과 관계는 확인 안 돼

자궁내막증과 제2형 당뇨병이 어떤 기전으로 연결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연구진은 자궁내막증에서 나타나는 만성 염증이 장기적인 대사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자궁내막증이 단순히 생식기관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전신 건강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자궁내막증이 제2형 당뇨병을 직접 유발한다고 볼 수는 없다. 관찰연구인 만큼 측정되지 않은 다른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고, 자궁내막증 환자가 의료기관을 더 자주 이용하면서 당뇨병 역시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진단·발견 편향도 배제할 수 없다.

연구진은 향후 연구에서 이번 결과가 재확인된다면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 가운데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높은 사람을 보다 일찍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조기 선별검사나 예방적 관리를 시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당뇨병학회(EASD) 학술지 《Diabetologia》에 ‘Endometriosis subtypes and risk of type 2 diabetes: the Advancing Research on Cardiovascular Health and Endometriosis Study (ARCHES) retrospective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국내 자궁내막증 진료 환자도 증가...4년 새 36% 늘어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자궁내막과 유사한 조직이 자궁 밖에서 자라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골반통과 심한 생리통, 성교통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난임과도 관련이 있다.

국내에서도 자궁내막증으로 진료받는 여성은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0년 15만 3467명에서 2024년 20만 8531명으로 약 36%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30대 환자가 2024년 기준 7만 9587명으로 전체의 약 38%를 차지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자궁내막증이 있으면 제2형 당뇨병에 걸리는 건가요?

A. 아니다. 이번 연구는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에서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연관성을 확인한 것으로, 자궁내막증이 당뇨병을 직접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Q2. 어떤 자궁내막증 환자에서 당뇨병과의 연관성이 더 강했나요?

A. 폐경 전 여성과 체질량지수(BMI)가 30 미만인 여성에서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자궁내막증의 발생 부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Q3. 자궁내막증이 있으면 당뇨병 검사를 더 일찍 받아야 하나요?

A. 이번 연구만으로 모든 자궁내막증 환자에게 별도의 조기 당뇨병 검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연구진도 조기 대사 선별검사가 실제 건강 결과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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