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2일 (일)

세수는 한 달에 한 번⋯물 닿으면 두드러기가 피부 뒤덮는 ‘이 병’, 뭘까

물 닿으면 두드러기 생기는 희귀질환 수성 두드러기...원인 미상, 완치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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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닿기만 해도 심한 두드러기와 통증이 나타나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미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그가 가진 질환은 수성 두드러기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우측 하단 사진=SNS

물에 닿기만 해도 심한 두드러기와 통증이 나타나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미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거주하는 킴벌리 밀스(34)는 수성 두드러기(Aquagenic Urticaria)를 앓고 있다. 피부가 물과 접촉했을 때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극히 드문 질환이다. 그동안 의학 문헌에 보고된 환자는 100명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스는 물로 세수하는 횟수를 한 달에 한두 번으로 제한하고, 평소에는 씻어낼 필요가 없는 클렌저와 물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피부 관리 제품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외출 전에는 반드시 날씨를 확인한다. 비뿐만 아니라 더위와 습도로 흘린 땀도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샤워를 매일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양치할 때도 물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밀스는 맹물을 마시면 심한 메스꺼움을 느껴 자신이 견딜 수 있는 다른 음료와 음식으로 수분을 보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에 단 몇 초만 노출돼도 피부가 붉어지면서 가려움과 작열감을 동반한 두드러기가 나타난다. 증상이 심할 때는 부종 등으로 응급 치료를 받은 적도 있으며, 반응의 정도를 미리 예측하기도 어렵다.

밀스가 처음 이상 증상을 경험한 것은 12세 무렵이었다. 당시에는 비누나 샴푸, 물속 특정 성분이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비와 땀에도 같은 증상이 반복됐다. 여러 전문의를 찾아다닌 그는 증상이 시작된 지 10여 년이 지나서야 수성 두드러기 진단을 받았다.

현재 밀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희귀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그는 “희귀한 질환이라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경험이 다른 환자의 조기 진단과 질환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부에 물 닿으면 생기는 수성 두드러기...정확한 원인 아직 몰라

수성 두드러기는 피부가 물과 접촉한 뒤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매우 드문 형태의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다. 흔히 ‘물 알레르기’로 불리지만, 일반적인 알레르기와 같은 방식으로 물 자체에 반응하는 것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물에 녹아 있는 특정 물질이 피부를 통과해 반응을 유발하거나, 물이 피부 표면 또는 피부 속 물질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 등이 제기돼 있다. 물의 온도나 산성·알칼리성 여부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환자에 따라 수돗물과 빗물, 눈, 바닷물뿐 아니라 자신의 땀이나 눈물에도 반응할 수 있다.

대개 사춘기나 젊은 성인기에 처음 나타나지만 정확한 위험 요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가족 내에서 여러 환자가 발견된 사례도 있으나, 유전되는 질환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가려움과 작열감 동반...심하면 호흡곤란도

전형적인 증상은 물에 노출된 피부에 작은 팽진이 돋고 그 주변이 붉어지는 것이다. 병변은 심하게 가렵거나 따갑고 타는 듯한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주로 목과 팔 윗부분, 몸통에 발생하고 손바닥과 발바닥에는 비교적 잘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물에 접촉한 뒤 20~30분 안에 나타나며, 피부에서 물기를 제거하면 30~60분 이내에 가라앉는다. 다만 반응이 시작되는 시점과 지속 시간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

전신 증상은 드물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두통과 어지럼증, 호흡곤란, 천명, 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호흡이 어렵거나 의식을 잃는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성 두드러기는 한랭 두드러기나 온열 두드러기, 콜린성 두드러기 등 다른 유발성 두드러기와 증상이 비슷해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실온의 젖은 거즈나 압박포를 가슴 등 상체 피부에 약 20분간 올려놓은 뒤 두드러기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시행한다.

완치 어렵지만 약물과 생활관리로 증상 조절

현재까지 수성 두드러기를 완치하는 치료법은 없다. 물과의 접촉을 완전히 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는 두드러기를 예방하고 증상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일차 치료로는 졸림이 비교적 적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주로 사용된다. 물에 노출되기 전 바셀린이나 유분이 많은 크림을 발라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하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로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는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자외선 광선치료나 생물학적 제제인 오말리주맙 등이 검토될 수 있다. 다만 수성 두드러기 자체가 매우 희귀해 치료 효과를 뒷받침하는 대규모 연구가 부족하며, 환자별 반응도 다르다.

환자는 비 오는 날 보호복을 착용하고 과도한 더위나 땀을 유발하는 활동을 피하는 등 자신의 유발 요인을 파악해 노출을 줄여야 한다. 증상이 의심되면 임의로 물을 피하거나 약을 복용하기보다 알레르기내과 또는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수성 두드러기는 물 알레르기와 같은 질환인가요?
A. 흔히 ‘물 알레르기’라고 부르지만, 물 자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단정되지는 않는다. 물이 피부 안팎의 특정 물질과 반응하면서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Q2. 수성 두드러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인가요?
A. 물에 닿은 뒤 20~30분 이내 작은 두드러기와 함께 가려움, 작열감, 따가움이 나타난다. 증상은 주로 목과 팔, 몸통에 생기며, 일부 환자는 땀이나 눈물, 비에도 반응할 수 있다. 드물게 호흡곤란이나 어지럼증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Q3. 수성 두드러기는 치료할 수 있나요?
A. 현재 완치법은 없다. 다만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기본으로 증상을 조절하며, 필요에 따라 피부 보호제, 광선치료, 오말리주맙 등의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또한 물과의 접촉이나 땀 등 증상을 유발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는 생활관리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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