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 (수)

습진인 줄 알았는데 '기생충'이었다… 66세 농부 발에서 발견된 건?

기생충 유충이 이동하며 만든 흔적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피부 유충 이행증이 발생한 60대 남성의 발. 사진=임상증례보고(Clinical Case Reports)

발등에 생긴 가려운 발진이 습진인 줄 알았다가, 뒤늦게 피부 기생충 감염을 진단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네팔 바랏푸르 컬리지 오브 메디컬 사이언스 티칭병원(College of Medical Sciences Teaching Hospital) 피부과 의료진은 이 사례를 국제학술지 《임상증례보고(Clinical Case Reports)》에 지난 17일 보고했다.

환자는 66세 남성 농부였다. 그는 왼쪽 발등에 붉고 비늘처럼 일어나는 작은 발진이 생기고 심하게 가려워 병원을 찾았다. 처음엔 단순 습진성 피부염을 진단받았다. 이에 바르는 스테로이드제와 먹는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았지만 증상이 낫지 않았다.

발진이 생긴 지 10일째, 발등에서 발목 안쪽으로 이어지는 붉고 구불구불한 선 모양 병변이 나타났다. 의료진은 그가 농사일을 하며 맨발로 흙에 자주 닿았다는 점과 선 모양 발진이 나타난 것을 근거로 피부 유충 이행증을 진단했다. 피부 유충 이행증은 개·고양이 구충 유충이 오염된 흙이나 모래를 통해 사람 피부 겉층에 들어와, 가렵고 구불구불한 붉은 선 모양 발진을 만드는 기생충 감염이다.

남성은 구충제 알벤다졸을 5일 복용했고, 치료 5일째 가려움이 크게 줄었다. 2주 뒤에는 붉고 구불구불한 병변은 완전히 사라졌고, 염증이 지나간 자리에 생길 수 있는 갈색 자국만 남았다. 이런 자국은 피부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색소가 일시적으로 늘어나 생기며, 대개 시일이 지나면서 서서히 옅어진다.

유충, 흙이나 모래 통해 피부로 들어갈 수 있어

피부 유충 이행증은 주로 개나 고양이에 기생하는 구충의 유충이 사람 피부에 들어오면서 생긴다. 유충은 동물 배설물에 오염된 따뜻하고 습한 흙이나 모래에 있을 수 있다. 사람이 맨발로 이런 흙이나 모래를 밟거나 피부가 직접 닿으면, 유충이 상처가 없는 피부라도 뚫고 들어와 피부 가장 바깥층에 머물며 이동할 수 있다. 그래서 피부 위에 가렵고 구불구불한 붉은 선 모양 발진이 생긴다.

이때 유충은 몸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 않고 피부 겉층 안에서 조금씩 이동한다. 그 결과, 피부 위에는 붉고 가려운 선이 구불구불하게 생긴다. 초기에는 이런 특징적인 선이 바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사례 남성 역시 처음에 습진으로 오진된 이유다. 이 밖에 벌레 물림, 알레르기 피부염처럼 보여 진단이 늦어질 수도 있다. 바르는 스테로이드제는 피부 염증이나 가려움을 줄이는 데 쓰이지만, 유충 자체를 없애지는 못한다.

따라서 가려운 발진이 오래가고, 특히 맨발로 흙이나 모래에 자주 닿은 뒤 구불구불한 선 모양 발진이 생겼다면 피부 유충 이행증을 의심해야 한다.

치료는 구충제로… 예방하려면 맨발로 다니지 말아야

피부 유충 이행증은 특징적인 피부 모양과 노출 이력을 바탕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 남성도 혈액검사나 피부 조직검사 없이, 구불구불한 선 모양 발진과 맨발 농작업 이력을 근거로 진단됐다. 치료에는 알벤다졸, 이버멕틴 같은 구충제가 쓰인다. 가려움이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가 함께 사용될 수 있다. 다만 피부가 가렵다고 계속 긁으면 상처가 생기고, 그 자리에 세균이 들어가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부 유충 이행증 예방을 위해서는 흙이나 모래가 동물 배설물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 맨발로 다니지 않아야 한다. 농작업을 할 때는 신발을 신고, 해변이나 모래밭에서도 맨살이 직접 닿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정기적인 구충 관리와 배설물 처리를 해 주변 환경이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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