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했는데도 6개월 만에 체중이 약 18kg 늘어난 여성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고, 치료 후 1년만에 27kg 감량한 사연을 전했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사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렉스 바나크(29)는 2020년 운동과 식단 관리를 통해 체중을 약 82kg에서 약 73kg까지 줄였다. 이후 1년 동안 체중을 유지했지만, 2021년 초부터 갑자기 살이 찌기 시작해 6개월 만에 약 18kg가 늘었다. 이전과 같은 식단을 따르고 똑같이 계속 운동했는데 몸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몇 년 동안 미쳐가는 기분이었다는 그는 체중 증가의 원인이 경구피임약일 수 있다고 생각해 2022년 피임약 복용도 중단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극심한 피로와 뇌 안개도 나타났다. 매일 낮잠을 자야 할 만큼 지쳤고, 충동을 조절하기도 어려워졌다. 쿠키 하나만 먹으려다 한 통을 모두 먹는 일도 반복됐다. 성격도 예민해져 연인에게 자주 짜증을 냈고, 이전처럼 활기찬 기분을 느끼지 못했다.
우울한 상태가 이어지자 렉스는 심리치료를 의뢰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불안과 우울증뿐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가능성도 제기했다. 렉스는 평소 코를 골고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있었다.
수면검사에서는 렉스가 밤새 68차례 깨어난 사실이 확인됐다. 잠자는 동안 약 8분마다 호흡이 멈춘 것으로 나타났고, 경증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았다.
렉스는 2023년 6월부터 지속적기도양압(CPAP) 기기를 사용했다. 이 기기는 잠자는 동안 코와 입을 덮는 마스크를 통해 공기를 불어 넣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돕는다. 치료를 시작한 지 몇 달 뒤부터 몸의 변화를 느꼈고, 1년 만에 약 27kg를 감량해 체중이 약 64kg까지 줄었다.
2024년 2월 재검사를 받은 렉스는 의료진으로부터 수면무호흡증이 호전됐다는 말을 들었고 같은 해 4월 CPAP 기기를 반납해야 했다. 그러다 2025년 5월부터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현재 건강보험이 없어 CPAP 기기를 다시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체중도 다시 약 9kg 늘었다. 그는 명상과 요가를 하며 증상을 관리하고 있다.
자는 동안 반복해서 숨 멎는 수면무호흡증…살이 찌는 원인일까?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호흡이 반복해서 멈추거나 크게 줄어드는 질환이다.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목 뒤쪽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긴다. 심한 코골이와 목격된 무호흡, 자주 깨는 잠, 아침 두통, 입 마름, 낮 동안의 졸림과 피로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수면무호흡증과 비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체중이 늘면 목과 혀 주변에 지방이 쌓여 기도가 좁아지고, 복부 지방은 폐가 충분히 팽창하는 것을 방해해 수면 중 기도 폐쇄를 악화시킨다. 반대 방향의 영향도 가능하다. 잠이 계속 끊기면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과 혈당 대사에 변화가 생기고, 피로와 졸림 탓에 활동량이 줄어 체중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 사례에서 렉스의 체중 증가는 수면무호흡증에 따른 대사 변화의 결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돼도 진단받지 않은 사람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이 인용한 국내 설문조사에서는 성인의 16%, 남성 20%와 여성 12%가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상 실제 수면무호흡증 진료 인원은 2024년 18만4255명이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수면다원검사에서 시간당 무호흡, 저호흡 횟수인 ‘무호흡-저호흡지수(AHI)’가 5회 이상이면서 관련 증상이 있거나, 증상과 관계없이 15회 이상이면 진단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