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아·청소년 비만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성장기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진행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고등학생 비만율은 2006년 5.9%에서 2024년 12.5%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소아비만이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성인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성장기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가운데 유아기 우유 섭취가 이후 건강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캐나다 CHILD(Canadian Healthy Infant Longitudinal Development)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만 5세 무렵 우유를 섭취한 아동은 초등학교 시기 체질량지수(BMI), 체지방률, 허리둘레 대비 키 비율 등 비만 관련 지표에서 더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전역의 아동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코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특히 만 5세 시기의 식습관이 이후 건강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유를 섭취한 아동은 초등학교 시기 비만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으며, 단순 체중뿐 아니라 실제 체지방 축적 정도를 평가하는 다양한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성장기 영양 섭취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우유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을 비롯해 비타민, 무기질 등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한 대표적인 식품이다. 단백질은 근육과 신체 조직 형성에 도움을 주고 칼슘은 뼈와 치아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우유에 함유된 다양한 영양소는 성장기 어린이의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성장기에는 체중 관리보다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한 영양 균형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성장 과정에서 영양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체중 증가뿐 아니라 성장과 건강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아기는 식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로, 이 시기에 형성된 식습관이 이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승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유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단백질과 칼슘을 간편하게 공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식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유아기 식습관이 이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우유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건강한 성장과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비만 예방이 단순히 특정 영양소를 제한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만 5세 시기 우유 섭취가 초등학교 시기 비만 위험 감소와 연관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성장기 영양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