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이 과거 여행 중 쓰러졌던 경험을 털어놨다.
장항준 감독은 최근 유튜브 '비보티비'에 출연해 최화정, 송은이, 김숙과 여행 썰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이날 장항준 감독은 "아마 스페인이었을 거다. 내가 혈압약을 먹는다. 혈압약을 먹고 아침에 뛰려고 나가는데 나갈 때 되니까 다시 '내가 혈압약을 먹었었나?' 기억이 안 났다. 그런데 다들 '안 드시지 않았을까요?'라고 해서 하나 또 먹었다. 두 알을 먹은 거다"라고 했다.
이어 "뛰기 시작하는데 한참을 뛰는데 상쾌하고 너무 좋았다. 목적지에 왔는데 그때부터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했다. 뛸 때는 혈압이 올라가서 괜찮았던 거다. 내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자'라고 얘기를 하고 있었다더라. 그런데 말을 하다가 내가 팍 쓰러졌다. 어렴풋한 기억으로 나는 바닥에 누워있었고 사람들이 내 다리를 들어서 보고 있었다. (우연히도) 카페에 있던 여자 중 한 명이 응급의학과 간호사였다"고 했다.
장 감독은 "괜찮아질 때쯤 앰뷸런스가 왔는데 그 상태에서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다"며 "여기서부터가 진짜 여행이다. 병원에 가서 퇴원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었다. 퇴원하는데 8시간 걸렸다. 이게 진정한 여행"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혈압약 두 번 먹고 운동, 왜 갑자기 쓰러질 수 있나
혈압약은 주로 혈관을 넓히거나 심장 박동 부담을 줄이고, 몸속 수분·염분 배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혈압을 낮춘다. 그런데 복용 여부가 헷갈려 같은 약을 한 번 더 먹으면 혈압이 필요 이상으로 떨어질 수 있다.
혈압이 갑자기 낮아지면 뇌로 가는 혈류가 순간적으로 줄어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어지럽다. 심하면 장항준 감독처럼 실신할 수 있다. 영국 NHS(국민보건서비스)도 대표적 혈압약인 암로디핀을 예로 들며, 놓친 약을 보충하려고 두 알을 먹지 말라고 안내한다. 추가 복용은 위험할 수 있어서다.
운동 중에는 일시적으로 심장이 더 많은 피를 내보내면서 수축기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달리는 동안에는 큰 이상을 못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운동을 멈춘 뒤다. 운동 중 확장됐던 다리 근육의 혈관에는 피가 몰릴 수 있고, 땀을 흘려 탈수까지 겹치면 혈압 조절이 더 어려워진다. 여기에 혈압약을 평소보다 많이 복용한 상태라면 혈압을 다시 끌어올리는 보상 작용이 충분히 따라가지 못해 운동 후 저혈압·기립성 저혈압처럼 쓰러질 수 있다.
혈압약 "안 먹은 것 같아서 한 알 더"가 가장 위험
혈압약은 매일 같은 시간에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지만, 복용 여부가 헷갈릴 때 임의로 한 알을 더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약을 놓쳤다면 약 종류와 다음 복용 시간까지 남은 간격에 따라 대처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처방전 설명서나 약사·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장항준 감독처럼 여행 중에는 시차, 아침 일정, 운동, 음주, 탈수 때문에 복용 실수가 더 쉽게 생긴다. 특히 아침 운동 전 혈압약을 먹는 사람은 공복, 땀 배출, 수분 부족이 겹치면 어지럼을 느끼기 쉽다. 이뇨제 계열 혈압약은 소변 배출을 늘려 탈수 위험을 키울 수 있고, 베타차단제 계열은 심박수 반응을 둔하게 만들어 운동 중 몸 상태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렵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여행 때는 약통을 요일별로 나눠 담거나, 복용 직후 휴대전화 알람·메모에 표시하는 것이 좋다. 복용 뒤 어지럼, 식은땀, 시야 흐림, 심한 무기력, 실신 전 느낌이 오면 무리해서 걷거나 뛰지 말고 즉시 앉거나 누워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