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2일 (일)

“응급실 뺑뺑이·소아과 오픈런 위기”…서울대병원장 “최후의 보루 지키겠다”

백남종 신임 병원장, 지역·필수·공공의료 컨트롤타워 역할 강조…연결의료·AI 예방의학·배곧병원 전략 제시

백남종 신임 서울대병원장이 17일 전문지 매체 대상으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소관 부서가 어디에 있든 서울대병원의 역할이나 사명은 변치 않을 겁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의료 표준과 국가 정책을 뒷받침하는 싱크탱크 기능을 충실히 해내겠습니다.”

백남종 신임 서울대병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립대병원을 대표하는 병원으로서 서울대병원이 지역·필수·공공의료의 컨트롤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을 약속했다.

백 신임 병원장은 “국립의료원, 국가암센터와 같은 국가의료기관들은 물론 보건복지부 등과 실질적인 파트너가 되어 국가 보건·의료 정책 면에서 서울대병원이 실질적인 싱크탱크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대병원 소관 부처는 오는 8월부터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된다. 이를 위해 ‘국립대학병원설치법’ 개정안이 올해 초 국회를 통과했으며, 이에 따라 지방 국립대병원 9곳은 복지부 소관으로 편입된다. 다만 서울대병원은 이를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설치법’을 고쳐야 한다. 당분간 법 개정 이전까지는 교육부 소관으로 남는다. 

이번 이관은 의정 갈등과 의료공백 사태를 거치며 지역·필수의료를 떠받치는 국립대병원의 역할이 부각된 데 따른 조치로, 국립대병원을 단순한 의대 부속 교육기관이 아닌 국가 의료체계의 핵심 공공의료기관으로 재정립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백 병원장은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 필수의료 위기 문제, 지역 간 의료 격차, AI 디지털 대전환 등으로 의료계는 현재 대전환점의 한가운데 서 있다”며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서울대병원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본연의 역할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은 ▲국가 책임 의료 ▲미래 혁신 ▲학문적 통합 ▲거버넌스 혁신 ▲조직 문화 혁신을 5대 기본 원칙으로 삼고, 이를 기반으로 국가 필수의료와 미래의학 혁신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아우르는 전국 단위 ‘One-Hospital’ 거버넌스를 구축해 중증·희귀질환 진료를 선도하고 국가 필수의료 체계를 강화한다. 또한 퇴원 후에도 의료와 돌봄이 연속되는 ‘지능형 연결 의료(Connected Care)’ 체계를 구현하는 등 디지털 기반 진료 환경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미래의학 분야에서는 서울대(기초연구), 서울대병원(임상), 분당(디지털 헬스케어), 배곧(스마트 재활)을 연계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의학·공학 융합형 의사과학자(MD-PhD)를 육성해 연구 성과를 공공 난제 해결과 K-의료 글로벌 확산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질의응답에 참여하고 있는 최수연 강남센터 부원장, 송경준 서울시보라매병원장, 백남준 서울대병원장, 김용진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사진=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의 각 단위 병원의 특성화와 인프라 확충도 추진한다. 어린이병원은 병동 리모델링을 통해 입원 환경을 개선하고, 분당서울대병원은 감염병전문병원과 임상교육훈련센터를 조성해 진료·연구 역량을 강화한다. 보라매병원에도 안심호흡기전문센터를 구축하고, 강남센터는 AI 기반 예방의학 허브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다. 

첨단 치료 및 스마트병원 인프라 마련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내년(2027년) 하반기엔 국내 최초 멀티 이온 치료(탄소·헬륨) 시스템을 도입하는 부산 기장중입자치료센터가 개원을 앞두고 있다. 총 800병상 규모의 첨단 스마트병원인 배곧서울대병원도 2029년 개원을 목표로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백 병원장은 “지능형 연결 의료를 통해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의료와 돌봄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만들 것”이라며 “혁신 생태계를 기반으로 국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글로벌 의료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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