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혈압 너무 낮아도 문제”… 저혈압, ‘이 병’ 위험 3배 높다

영국·미국 성인 약 79만 명 자료 분석…저혈압 환자, 알츠하이머병 위험 최대 3배 높아

저혈압 환자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최대 3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혈압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혈압 환자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최대 3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대 공대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와 미국 올오브어스(All of Us) 연구 프로그램에 등록된 성인 약 79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저혈압을 포함한 여러 심혈관질환과 위험 요인이 알츠하이머병 위험 증가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가장 흔한 유형의 치매로 기억력과 사고력, 인지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는 질환이다. 연구진은 심혈관질환이 뇌 혈류를 감소시키고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방해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의 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와 달리 심혈관질환을 하나의 범주로 묶지 않고 질환별로 나눠 알츠하이머병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고혈압, 저혈압, 협심증성 흉통, 심근경색, 폐색전증, 심방세동, 심부전, 만성 류마티스성 심장질환, 만성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 등 다양한 심혈관질환과 위험 요인을 개별적으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가장 눈에 띈 것은 저혈압이었다. 영국 바이오뱅크에서는 저혈압 환자의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정상 혈압군보다 약 3배 높았고, 미국 올오브어스 연구에서도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고혈압 역시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 두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분석한 결과, 고혈압 환자는 고혈압이 없는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약 1.6배 높았다. 과거 뇌졸중 병력이 있는 경우에도 위험이 증가해 영국 자료에서는 1.5배, 미국 자료에서는 1.85배 높은 위험을 보였다.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도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었다.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가운데 심방세동 환자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약 1.5배 높았다.

반면 심근경색은 예외였다. 연구진은 두 데이터베이스 모두에서 심근경색과 알츠하이머병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저혈압이 알츠하이머병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위험 요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아일리 토일리 연구원은 “고혈압에 비해 저혈압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아왔다”며 “알츠하이머병과 심혈관질환을 연결하는 생물학적 기전을 규명할 수 있다면 질환 발생 이전에 개입할 수 있는 새로운 예방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신경학자 엘리자베스 마시 교수는 “고혈압이 뇌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는 혈압이 지나치게 낮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에도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뇌는 정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한다”며 “저혈압으로 뇌 혈류가 감소하면 인지 기능 저하와 신경퇴행성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특정 시점의 건강 기록을 분석한 단면 연구라는 점에서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즉 심혈관질환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했는지, 또는 알츠하이머병이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의미다. 또한 의료 청구 기록을 기반으로 질환을 분류했기 때문에 진단되지 않았거나 잘못 기록된 사례가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예방 전략에서 혈관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저혈압이 인지 기능 저하와 알츠하이머병 위험 증가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향후 관련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Cardiovascular Disease Subtypes and Alzheimer's Disease: Phenotypic and Genetic Associations in the UK Biobank and All of Us Research Program’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저혈압도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일 수 있나?
A. 이번 연구에 따르면 저혈압 환자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정상 혈압군보다 최대 3배 높았다. 연구진은 장기간 저혈압으로 인해 뇌 혈류와 산소 공급이 부족해질 경우 인지 기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Q2. 고혈압과 저혈압 중 어느 쪽이 더 위험한가?
A. 두 상태 모두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었지만, 연구에서는 저혈압이 가장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고혈압 환자의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약 1.6배 높았고, 저혈압 환자는 최대 3배 높게 나타났다.

Q3.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해 심혈관 건강은 왜 중요한가?
A. 심장과 혈관 건강이 나빠지면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산소와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혈관 이상이 알츠하이머병 관련 단백질 축적과 인지 기능 저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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