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영옥(88)이 남편과 사별한 뒤 심경을 털어놨다.
김영옥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사별 후 할머니의 솔직한 심경 고백’ 영상에서 지난달 17일 남편 고(故) 김영길 전 KBS 아나운서를 떠나보낸 뒤의 일상을 들려줬다.
야읜 모습의 김영옥은 남편이 오랫동안 투병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막상 떠나보내고 나니 집 안 곳곳에 남아 있는 흔적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고 털어놨다. 식사도 예전 같지 않았다. 남편 식사를 챙기며 함께 먹었는데 이제는 집에서 두 끼를 먹는 것조차 싫어졌다고 말했다.
또, 의자에 앉아 밖을 바라보던 남편의 모습이 눈에 선하고, 문득 환영처럼 보일 때도 있다고 했다. 김영옥은 “다 내가 잘못한 것 같다”는 죄책감과 함께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것 같다”, “마음이 텅 빈 것 같다”는 심정도 전하며 “그런대로 사는 거지 뭐”라고 담담히 덧붙였다.
김영옥은 1960년 김영길 전 KBS 아나운서와 결혼해 66년간 부부의 연을 이어왔으며,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김영옥의 이런 반응은 배우자를 잃은 사람들이 흔히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애도 과정이다. 특히 수십 년을 함께한 배우자를 떠나보낸 고령층에게 사별은 정서적 충격을 넘어 신체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별 후 나타나는 슬픔과 공허감은 자연스러운 반응
사별 직후에는 깊은 슬픔과 외로움, 공허감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거나, “내가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고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거나 평소 앉아 있던 자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험도 드물지 않다. 이는 애도 초기에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다만 시간이 지나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층은 사별 후 신체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정기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식사 거르지 않는 것이 건강 회복의 첫걸음
사별 후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 중 하나가 식사 습관이다. 특히 오랫동안 배우자의 식사를 챙겨온 사람들은 혼자 식탁에 앉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식사를 거르면 체력 저하와 면역력 약화는 물론 우울감도 더 심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으려 하기보다 정해진 시간에 조금씩이라도 식사하는 습관을 유지할 것을 권한다. 달걀, 두부, 생선 같은 단백질 식품을 챙기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혼자 식사하는 것이 어렵다면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잠과 운동도 애도 과정의 중요한 치료
사별 후에는 잠들기 어렵거나 새벽에 자주 깨는 수면 장애가 흔하게 나타난다. 수면 부족은 우울감과 피로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며, 낮잠은 짧게 제한하는 것이 좋다. 몸을 움직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슬픔이 클수록 집 안에만 머물기 쉽지만, 활동량 감소는 신체 기능 저하와 우울감을 부를 수 있다. 하루 20~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기분 회복과 수면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슬픔은 억지로 참기보다 표현해야
주변에서는 흔히 “이제 잊어야 한다”, “힘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전문가들은 애도는 잊는 과정이 아니라 상실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슬픔을 억지로 감추기보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고인과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일기를 쓰거나 사진을 정리하며 기억을 돌아보는 것도 건강한 애도 방법 중 하나다.
가족과 친구의 꾸준한 관심, 일상 회복 도와
사별한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조언보다 곁을 지켜주는 관심이다. “많이 보고 싶으시겠어요”, “언제든 이야기 들어드릴게요” 같은 공감의 말은 큰 위로가 된다. 장례식 직후보다 몇 주, 몇 달이 지난 뒤 외로움이 더 커지는 경우가 많다. 정기적으로 전화하거나 함께 식사하고, 병원 진료나 산책에 동행하는 등 꾸준한 관심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