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몸이 약했는데 가장 건강해”…93세 동창 모임에서 생긴 일, 이들이 지목한 사람은 누구?

"식사도, 운동도 절대 무리하지 않았다"

건강 장수의 '비결'로 "식사도, 운동도 무리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노인들이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친구는 맨날 골골했는데, 지금 제일 건강해"... 93세 기념 고교 동창생 모임에서 나온 말이다. 고교 시절 몸이 약했던 사람이 동창 중에서 가장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를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학생 때 잔병치레가 잦아 주위의 걱정을 샀던 친구가 '팔팔하게' 오래 살고 있다. 한 노인이 "젊을 때 건강을 자신했던 친구들은 다 갔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동창들이 "맞다, 맞아" 맞장구를 쳤다. 93세 노인들의 말에는 교훈이 담겨 있다. 건강수명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허리 꼿꼿 93세 노인...최근 학술서도 발간

90대 초반 친구들이 지목한 그 동창생은 노년에 흔한 틀니나 보청기, 지팡이가 보이지 않았다. 허리도 꼿꼿했다. 최근에는 책도 발간했다고 한다. 흔한 수필집이 아니라 동서양의 문헌을 참조한 일종의 학술서였다. 그는 지금도 매일 글을 쓴다. 일기는 어릴 때부터 써왔다. 가끔 강연도 한다. 요즘은 청중들의 요청에 따라 건강수명에 대한 내용도 강의한다. 사람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식사도, 운동도 절대 무리하지 않았다"

93세 노인은 건강 장수의 '비결'로 "매사 무리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의 가족은 '장수 집안'은 아니다. 부모님 모두 60세 이전에 돌아 가셨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기 때문에 식사도, 운동도 조심했다. 술은 조금 마셨지만 담배는 처음부터 피우지 않았다. 과식을 하면 종일 고생하기 때문에 정량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운동은 60세 이후 걷기, 수영 위주로 한다. 물 속에서 다리를 움직이니 90세 초반에도 무릎 관절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매일 일기, 메모하는 이유...기억력, 뇌 건강에 기여

그는 할머니가 치매로 온 가족이 고생한 것을 기억한다. 몸이 건강해도 치매에 걸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절감한다. 그는 지금도 아침부터 잠 들 때 까지 한 일을 일기에 담는다. 좋은 문장을 쓰려고 노력하지 않고 메모 형식인 경우도 많다. 삼시 세끼 식단 종류는 물론 손주에게 용돈 얼마를 줬고, 어디를 산책했는지 시시콜콜 기록한다. 일기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루의 일정을 기억하고 손가락을 써서 글을 쓰는 것이 인지 기능에 매우 좋다.

93세, 106세 노인의 식사, 운동 습관은?

한 개인의 사례를 일반화할 순 없다. 개인의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93세 노인의 일상은 106세 김형석 교수(1920년 생)의 생활 방식과 비슷하다. 매사 무리하지 않고 노년에도 지적인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운동은 관절에 부담이 적은 걷기, 수영 위주로 한다. 아침에 달걀, 유제품으로 단백질을 섭취하고 각종 채소-과일로 비타민, 항산화 영양소를 보충한다. 아침 식사 후 동네 비탈길을 오르며 다리 근력을 강화한다.

평소 건강했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문상객들이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던 사람이었는데..." 놀라는 경우가 있다. 중년이 넘었는데 무리한 운동으로 스스로 몸을 망가뜨리는 사람이 있다. 오래 살기 위해 등산, 마라톤을 하다 돌연사하는 중년도 있다. 모두 무리한 운동이 화근이다. 정도를 벗어나지 않은 운동과 식사,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두뇌 활동이 치매 없는 건강수명의 출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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