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1일 (토)

“강한 냉방 위험하다”… 생명 위협하는 ‘이 질환’, 여름에 조심해야?

최근 5년 여름철 환자 50만명 넘어…탈수·급격한 온도 변화가 심장에 부담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심근경색 환자는 겨울보다 여름에 더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장에 문제를 느끼는 사람은 사실 겨울보단 여름에 더 많다.

상당수 드라마들이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를 겨울의 전유물로 표현한다.

사실 질병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도 심장병은 추운 겨울에 더 위험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실상은 다르다. 최근 5년 여름철(6~8월) 급성 심근경색 환자 수는 50만2086명이다. 같은 기간 겨울철(12~2월) 환자는 48만8506명.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심장 주의보’가 여름에도?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병이다.

심장은 몸 전체에 끊임없이 피를 전달하는 펌프다. 기능을 유지하려면 심장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계속 공급해줘야 한다.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이 이를 담당한다.

그런데 다양한 이유로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에 피가 제대로 들어가지 못한다. 자연스레 산소나 영양분도 부족해진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심장 근육조직이 썩어 들어가 돌연사할 수 있다. 실제로 급성 심근경색은 절반 가까운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무더운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린다. 몸 속의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가면 피는 뻑뻑해진다. 잘 흐르지 않게 되면서 ‘혈전(피떡)’이 만들어지기 쉬운 환경이 된다.

과도한 냉방도 위험하다. 찜통더위 속에 있다가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놓은 실내로 갑자기 들어서면 순간 짜릿한 시원함을 느끼지만, 혈관엔 비상이 걸린다. 열을 내보내기 위해 늘어나 있던 혈관이 순식간에 쪼그라들며 심장에 가해지는 압력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환자 대부분이 중년 남성

최근 5년 동안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약 80%는 남성이었다. 그 중에서도 60대 남성의 비중이 가장 높다.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혈관이 좁아지기 쉽기 때문이다. 평생 이어온 불규칙한 식습관·흡연·음주로 혈관이 막혀 있을 가능성도 크다.

급성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부위의 심한 통증이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코끼리가 밟는 것 같다”고 표현하는 환자들이 흔하다. 특히 가슴에서 시작된 통증이 왼쪽 팔이나 턱 끝으로 퍼지면 심근경색을 의심해볼 수 있다.

노인이나 당뇨병 환자는 간혹 아무 증상 없이 심근경색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 때는 갑작스런 호흡곤란, 극심한 무기력감, 식은땀, 답답함 등의 신호를 살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으면 가까운 병원에서 심전도 검사나 혈액검사를 받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임상엽 고려대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막힌 혈관을 얼마나 빨리 열어주느냐에 따라 생존율과 치료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증상이 느껴지자마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앓는 환자나 흡연을 하는 중장년층은 폭염 속 무리한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름철 갑자기 온도가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실내외 온도 차이는 5℃ 안팎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 실내에선 얇은 겉옷을 챙기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