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중년에 ‘이 수치’ 관리 가장 중요해”… 치매 위험까지 낮추려면?

혈압 크게 오르내릴수록 인지 기능 저하 위험 커

하루 동안 혈압이 크게 오르내리는 사람일수록 기억력과 문제 해결 능력 등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치매와 관련된 뇌 변화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 동안 혈압이 크게 오르내리는 사람일수록 기억력과 문제 해결 능력 등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치매와 관련된 뇌 변화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히 혈압이 높은지 여부뿐만 아니라, 혈압이 하루에 얼마나 크게 변동하는지도 뇌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 모나시대 연구진은 최근 24시간 혈압 변동성이 큰 사람일수록 전반적인 인지 기능과 실행 기능이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실행 기능은 계획 수립, 문제 해결, 집중력 유지처럼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고차원적 사고 능력을 말한다.

24시간 혈압 변동 폭 클수록 전반적인 인지 점수 낮아

연구진은 호주 멜버른 지역에 거주하는 55~80세 성인 225명을 대상으로 24시간 활동 혈압을 측정했다. 참가자 모두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였으며, 혈압 측정과 함께 신경심리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MRI)도 함께 진행됐다.

분석 결과, 24시간 동안 혈압 변동 폭이 큰 사람일수록 전반적인 인지 기능과 실행 기능 점수가 모두 낮았다. 특히 깨어 있는 시간대의 혈압 변동성이 클수록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혈압 변동성이 조금만 커져도 인지 기능 저하 수준이 약 7년가량 더 노화가 진행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혈압 변동성 클수록 뇌 보호 장벽 기능 저하

연구에 따르면, 평균 혈압이 높은 사람은 뇌 백질 고강도 병변(WMH)이 더 많이 관찰됐다. 이는 뇌 혈관 손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혈압 변동성이 클수록 혈액-뇌 장벽의 기능 이상과의 연관성이 나타났다고도 밝혔다. 혈액-뇌 장벽은 유해 물질이 뇌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보호 체계다.

연구를 이끈 매들린 깁슨 박사는 “이번 연구는 혈압 변화가 기억력 저하나 사고력 문제 같은 증상이 발생하기 훨씬 이전에 나타날 수 있는 미묘한 뇌 변화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혈압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이 실제로 이러한 뇌의 변화를 늦추거나 되돌릴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심장 건강과 뇌 건강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치매 위험 유전자 보유자서 연관성 더 뚜렷

연구에서는 유전적 위험 요인과의 연관성도 일부 확인됐다. 치매 위험 유전자로 알려진 APOE ε4 보유자에서는 혈압 변동성과 뇌 백질 병변의 연관성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혈압 변동성이 특정 고위험군에서 뇌 노화를 더 빠르게 진행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공동 연구자인 매슈 파세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혈압을 병원에서 측정하는 하나의 숫자로만 생각하지만 실제로 혈압은 하루 종일 계속해서 변한다”며 “이번 연구는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한 번의 측정만으로 놓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낮과 밤 동안 혈압 변화 양상을 장시간 추적하는 것이 뇌 건강 위험을 더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년 혈압 관리, 치매 예방의 중요한 시기

연구진은 특히 중년의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년은 향후 인지 저하와 치매 위험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시기일 수 있으며, 고혈압 관리뿐 아니라 혈압 변동성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Association of 24-Hour Blood Pressure Variability With Cognition and Brain MRI Markers of Structural Change in Adults in Mid- to Late-Lif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혈압 변동성이란 무엇인가요?
혈압 변동성은 하루 동안 혈압이 얼마나 자주, 크게 오르내리는지를 의미한다. 혈압은 활동, 수면, 스트레스 등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하지만 변동 폭이 지나치게 크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Q2. 혈압 변동성이 크면 치매가 생긴다는 뜻인가요?
이번 연구는 혈압 변동성과 인지 기능 저하, 치매 관련 뇌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이다. 다만 인과관계를 직접 입증한 것은 아니며, 혈압 변동성이 실제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Q3. 왜 중년기 혈압 관리가 중요한가요?
연구진은 중년이 향후 인지 저하와 치매 위험을 줄이는 중요한 시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혈압 여부뿐 아니라 하루 혈압 변화 양상까지 함께 살피는 것이 뇌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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