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1일 (토)

“모나리자, 비만에 ‘이 병’ 있었을 수도?”…500년 미스터리에 의사의 진단은?

손의 작은 혹, 피부 변화까지 분석…“고콜레스테롤·갑상선 기능저하 가능성 제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초상화 속 여성이 사실은 비만과 대사질환 신호를 갖고 있었을 수 있다는 전문가 해석이 나왔다. 좌측=위키피디아 /우측=ChatGPT생성

웃고 있는지, 숨기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표정.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모나리자의 미소가 이번엔 건강 분석 대상으로 등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초상화 속 여성이 사실은 비만과 대사질환 신호를 갖고 있었을 수 있다는 전문가 해석이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휴스턴 보건과학센터 소아의학 전문의 마이클 야피 박사는 최근 유럽비만학회 연례학술대회(European Congress on Obesity·ECO)에서 모나리자의 외형적 특징을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내용은 정식 임상연구가 아닌 역사적 인물과 예술 작품을 의학적 관점에서 해석한 사례 발표 형태로 소개됐다.

연구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속 인물인 리사 델 조콘도(Lisa del Giocondo)의 얼굴과 신체 특징을 바탕으로 건강 상태를 추정했다.

모나리자는 현재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으로, 피렌체 출신 귀족이자 비단 상인의 아내인 리사 델 조콘도를 모델로 한 초상화로 알려져 있다.

분석 과정에서 연구진이 주목한 부분은 손등의 작은 혹과 피부 표현이었다. 야피 박사는 피부색이 균일하지 않고 손 부위에 보이는 덩어리 형태가 고콜레스테롤 환자에게 나타나는 지방 침착과 유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 속 체형 역시 체지방이 많은 형태로 묘사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일부 논문에서는 모나리자가 체질량지수(BMI) 증가와 심한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가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몸의 대사가 느려지며 체중 증가, 피부 변화,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다만 연구진은 어디까지나 외형 분석에 근거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야피 박사는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 진단할 수 없다”며 “그저 그림 속 특징을 분석할 뿐”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다른 설명도 제시했다. 리사 델 조콘도가 당시 이미 네 자녀를 출산한 상태였던 만큼 질환보다 임신과 출산 이후 자연스러운 체중 증가였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은 비만을 바라보는 시대 인식 변화도 함께 조명했다. 야피 박사는 과거에는 높은 체중이 오늘날처럼 부정적으로 인식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부와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역시 통통한 체형으로 묘사됐고, 이들의 시력 저하가 제2형 당뇨병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미의 기준이 다시 바뀔 가능성도 언급했다. 야피 박사는 체중감량 주사 사용이 늘어나면서 얼굴 지방 감소로 피곤하거나 나이 들어 보이는 인상이 새로운 시대의 초상화 특징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피카소가 지금 살아 있었다면 아마 그런 얼굴을 그렸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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